권도형, ‘위조 여권’ 사실상 인정…‘정치 자금’ 수사도 본격화_디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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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권도형이 오늘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위조 여권이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입장을 바꾼건데요.

권 씨는 옥중 편지로 정치자금 제공 사실을 자백한 이후 특검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짜 여권 사용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오던 권도형 씨가 입장을 바꿨습니다.

오늘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 재판에서 권 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코스타리카와 벨기에 여권이 위조 여권이라고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권 씨는 재판에서 싱가포르에 있는 대행사를 통해 코스타리카 여권을 구했고, 위조된 것인지는 그동안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을 선고 기일로 정했습니다.

한편 권 씨와 측근 한창준 씨에 대해 고등법원은 6개월간 구금 연장 명령을 내렸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의 송환 요청에 따라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고등법원이 구금 연장을 명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권 씨의 여권 위조 혐의 관련 재판부와 달리 범죄인 인도 절차를 담당하는 재판부는 보석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권 씨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오늘 몬테네그로 특별검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습니다.

권 씨는 몬테네그로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줬다고 자백하는 옥중 편지를 최근 현지 총리와 법무부 장관 등에게 보내 정계를 뒤흔들었습니다.

[필립 아지치/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지난 7일 : "만약 수십억 유로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황제 권도형이 몬테네그로 선거 과정에 연루됐다면 당국은 이에 맞게 조치해야 합니다."]

수사 과정에서 권 씨는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추가 기소되면 새로운 재판이 시작돼 송환 일정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조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