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추가 배송비 때문?”…햄버거·치킨값도 비싼 제주_베토 바르보사 너 정말 미쳤구나_krvip

① “추가 배송비 때문?”…햄버거·치킨값도 비싼 제주_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다행이다_krvip


제주에서 물가만큼이나 '헉' 소리 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배송비입니다. 물건이 배나 비행기를 타고, 바다 건너 제주에 오기 때문에 추가되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추가 배송비 때문에 제주에선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치킨도 더 비싼 값을 주고 먹어야 합니다. KBS는 제주 추가 배송비 실태와 대안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보겠습니다.

'제주댁 이효리' 씨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서울 체크인>을 보며 유독 공감 갔던 장면이 있습니다. 제주에서 올라온 이효리 씨가 서울의 한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쇼핑하는 장면입니다.

제주에 사는 취재진도 이효리 씨와 같은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서울에 가서 물건을 구매할 때가 있습니다. 제주에 대형 백화점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인터넷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배송지를 제주도로 입력하면 추가 배송비를 내야 하는데, 제품 몇 개를 주문하면 배송비가 1~2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차라리 서울에 가서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는 겁니다.

■ 온라인 주문할 때마다 '추가 배송비'

'추가 배송비'는 제주도를 포함한 도서 산간 지역 주민들이 물건을 주문할 때마다 추가로 내야 하는 배송비를 말합니다. 기본 배송비에, 판매자가 책정한 추가 비용을 더 내야 하는 겁니다.

이 비용은 적지 않습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도민들이 직접 부담하는 추가 배송비는 매년 600억 원이 넘습니다. 제품 가격에 간접적으로 반영된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그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구값의 절반을 배송비로 부담한 조미진 씨
추가 배송비 부담이 큰 품목은 가구입니다. 배송비가 많게는 수십만 원에 이르고, 파손 등을 이유로 배송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이도동에 사는 조미진 씨도 이러한 이유에서 온라인 가구 구매를 망설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를 발견했지만, 추가 배송비를 포함해 배송비만 7만 5천 원이었기 때문입니다. 15만 원짜리 가구값의 절반이 배송비였던 겁니다.

조 씨는 "제주 지역 매장들도 돌아다녀 봤지만, 원하는 디자인을 찾기 힘들었고 제품 가격도 더 비쌌다"며 "배송비를 7만 5천 원이나 주고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취업준비생 강 민 씨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판매자로부터, 추가 배송비 3천 원을 입금해달라며 받은 문자.
■ 내 돈 내고 선물 받아…자영업자들 부담도 상당

추가 배송비 때문에 내 돈을 내고 선물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선물을 받아도, 배송지를 제주로 입력하면 선물 받은 사람이 추가 배송비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취업준비생 강 민 씨도 지난 1월 추가 배송비로만 4만 원가량을 부담했습니다.

강 씨는 "선물을 받으니 고맙긴 했지만, 소득이 있는 상태가 아니다 보니 (추가 배송비로 낸) 4만 원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서 와인 가게를 운영하는 정균학 씨.  서울 등에서 와인을 가져오며 매달 추가 배송비를 10만 원 넘게 부담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육지에서 물건을 가져올 때마다 추가 배송비가 드는데, 이 배송비를 제품값에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아라동에서 와인 가게를 운영하는 정균학 씨는 서울 수입사 등과 와인을 거래하며 매번 추가 배송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구하기 어려운 와인을 들여온다는 자부심도 잠시뿐. 판매처에서 배송비 절반을 부담해도, 매달 나가는 10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의 추가 배송비가 정 씨에겐 부담입니다.

하지만 배송비를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정 씨 설명입니다.

정 씨는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와인 가격이 어느 정도 오픈돼있다 보니, 그 가격에 맞춰야 해 택배비를 하나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프랜차이즈 햄버거·치킨, 제주가 더 비싸

반면, 추가 배송비가 제품 가격에 반영된 경우도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치킨이 대표적입니다.

대표적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제주 지역 가격이 300원가량 더 비쌉니다. 빅맥 세트의 제주 지점 가격은 6,200원으로, 서울 지점 가격 5,900원을 웃돕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BHC도 제주 지역 가격이 천 원 더 비쌉니다.

제주에서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치킨을 먹으려면 적게는 300원에서, 많게는 천 원을 더 내야 하는 겁니다.

제주도민 김유나 씨는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는데, 사기당한 느낌이 든다"며 "재료나 맛은 다른 지역이랑 똑같은데, 가격이 다르니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왜 제주 지역만 가격이 비쌀까요?

업체들 설명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각종 식자재가 제주로 오는 비용, 그러니까 추가 배송비가 제품 가격에 반영됐다는 겁니다.

다만 BBQ에선 제주산 닭고기를 쓰는 데도 가격이 더 비쌌습니다. BBQ 측은 "유통기한 문제로 제주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닭고기 매입가 자체가 비싸서 추가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다 건너 제주까지 가는데, 배송비가 더 비싼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이런 의문을 품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제주도민들의 불만도 추가 배송비 그 자체에 있는 건 아닌데요. 그렇다면 이들의 진짜 불만은 무엇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내일 2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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