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탱크 위 주차장_뉴 베토 카레로 파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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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경 앵커 :

서울의 한 구청이 주차장을 만들면서 땅밑에 묻혀 있는 대형 기름탱크와 정화조를 그대로 내버려둔 채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기름과 오물이 계속 흘러 나와서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이근우 기자 :

서울 신월 5동의 공용주차장, 정지 작업이 끝나고 콘크리트 타설만 남겨졌습니다.

주민들의 항의로 땅을 파내자 2.2톤짜리 대형 기름탱크가 파손된 채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섯 개나 더 묻혀 있는 탱크 곳곳에서 기름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저녁에 들어오면 냄새가 나서 못 살겠어.."


악취를 풍기는 정화조도 그대로 묻혀 있습니다. 배수로조차 설치되지 않아 비라도 오면 오물들이 하수도관으로 역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민들은 수 차례에 걸쳐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구청은 이같은 대형 기름탱크와 정화조 등 오염물질을 방치한 채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당초는 기름탱크를 제거하려 했지만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그냥 덮어버린 것입니다.


⊙ 박준화 과장 (서울 양천구 교통행정과) :

대형 기름탱크가 있으리라고 미처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 이근우 기자 :

주민들은 이곳에는 12억원이나 들여 주차장을 하기 짓는 것보다는 놀이터 등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민들은 원하든 말든 배정된 예산을 집행하고 기름통이 들어 있든 말든 공사만 끝내면 된다는 생각은 탁상행정과 덮어두기 행정의 표본이라고 주민들은 항의합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