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열흘 새 천만 명 백신 접종 속도…WHO “임산부는 자제”_승리와 패배에 관한 표현_krvip

美 열흘 새 천만 명 백신 접종 속도…WHO “임산부는 자제”_포키 발디_krvip

[앵커]

더디기만 하던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접종을 앞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보건소 앞 밤샘 기다림은 물론, 차량들의 긴 대기 행렬도 일상이 됐습니다.

고속도로에 내린 폭설 때문에 백신이 버려질 위기에 처하자, 의료진이 접종 희망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일도 있었습니다.

[마이클 웨버/미 오레곤 주 조세핀 카운티 공중보건국장 :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백신 하나라도 버려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접종 시작 47일, 미국인 2천백여 만 명이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습니다.

특히, 천만 명 접종까지 한달이 걸렸던 반면 최근엔 열흘 만에 2천만 명을 넘기는 등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공언했던 취임 100일 만에 1억 명 접종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접종 예약을 얼마나 받아야할 지 정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호솝니다.

연방정부가 구매해 주 정부를 거쳐 의료진까지 3단계를 거치는 구조에서 공급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입니다.

[프리츠커/미 일리노이 주지사 : "일주일 단위의 가능 공급량을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하루 이틀 전에야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확보된 백신은 4천8백만 회 분인데, 실제 접종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의료진 부족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임신 중인 여성의 경우 의료진 등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유통 경험과 임상 결과는 우리나라가 백신 접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반면교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