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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사임설이 돌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사퇴를 고려한 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주요 국내외 정책을 놓고 두 사람 간의 큰 이견이 있음은 비밀이 아니라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지난 7월 말 장관직의 자진사퇴를 고려했다는 NBC방송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불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사소한 것들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ABC방송은 "틸러슨 장관이 다시 충성을 약속하고 트럼프 정부를 위한 연합전선을 과시했지만, 그와 그의 보스가 개인 성격 차이가 아니라, 많은 주요 이슈들을 놓고 큰 이견이 있음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대북정책 ▲이란핵협정 ▲중동 위기 대처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샬러츠빌 폭력사태 등 인종 문제를 4대 이견으로 꼽았다.

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ABC방송에 "틸러슨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기 일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정책적 입장이 단호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정책이 두 사람 간에 대표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영역으로 지적됐다. 지난주 중국을 찾았던 틸러스 장관이 2∼3개의 대북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날 바로 트윗으로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주면서 이견이 첨예하게 노출됐다.

'평화적 압박 공세'로 명명된 틸러슨 장관의 대북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회의를 가진 듯 보인다. 이 정책은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트위터에 "시진핑 주석과 중국이 북한 문제를 도와 매우 감사하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중국을 지렛대로 한 대북압박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엇갈린 메시지로 인해 북한이 믿음을 갖고 협상에 나설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견해차가 날카로운 영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과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2015년 체결한 이란핵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데 이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 협정을 '최악의 협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협정의 파기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재협상을 시야에 넣고 있다.

반면 틸러슨 장관은 이란의 테러지원 등 혐의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이 협정을 준수하고 있으므로 이 협정의 유지가 이란 핵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부각되자 틸러슨 장관은 금주 들어 이 협정에 대해 "불완전하다. 대통령에게 몇 개의 옵션을 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다소 물러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밖에 아프간 정책을 비롯한 중동 위기 대처와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샬러츠빌 사태들 둘러싼 이견도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차이를 드러내는 대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