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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 대우조선, 삼성 등대형 조선사들이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중형조선사인 한진중공업도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갑질을 숨기기 위해 하청업체와의 계약서를 조작하기까지 했습니다.

최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진중공업에서 선박 블록을 쌓아올리는 일을 했던 한 하청업체.

첫 작업의 견적은 3억 4천여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진중공업은 차일피일 계약을 미루다 2억 6천여만 원으로 깎았습니다.

[오해경/A 하청업체 총무 : "지금 손해 본 것은 다음 계약에서 덜 보게 해주겠다고 해놓고 실질적으로 다음 계약할 때는 그거보다 또 금액을 더 깎는 상황이 생기고요."]

공사 전에 체결돼야 할 계약이 공사를 시작하고 두 달 뒤에야 이뤄진 겁니다.

게다가 한진중공업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번엔 계약날짜를 조작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날짜를 왜 다 지웠어요?"]

[한진중공업 관계자/음성변조 : "날짜요? 저건 선시공 이런 것 때문에..."]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선시공 후계약이라서?"]

[한진중공업 관계자/음성변조 : "예."]

또, 하자보수 명목으로 떼간 보증금을 하도급 대금을 낮추는 압박용으로 악용했습니다.

공사 대금을 깎아놓고 하청업체가 이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보증금을 돌려줬습니다.

갑질을 숨기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겁니다.

[오해경/A 하청업체 총무 : "나중에 저희가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더 낮은 금액에 합의를 보기 위해서 잡아놓는 볼모의 돈이었어요. 그 돈이. 하자 보증금이!"]

한진중공업은 당초 계약보다 복잡한 일을 시키고도 대금을 올려주지 않거나 공정의 70%나 일을 시키고도 30%에 해당하는 대금만 주기도 했습니다.

[김OO/B 하청업체 대표/음성변조 : "우리가 70% 받고 간 사람(폐업한 하청업체)이 30%를 받아야 되는데... 못 준다 이래서 결국 30%만 받고 40%를 못 받은 거죠."]

이 업체를 포함해 적어도 4개 업체가 한진중공업에서 최소 30억 원을 받지 못해 폐업했다고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취재진은 한진중공업 측에 수 차례 반론을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을 전해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