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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쿠바와의 수교를 위해 장시간 공을 들였습니다.

수교 협상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는데, 쿠바가 한국과의 수교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신지혜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2000년 쿠바에 수교를 요청한 한국, 구체적 진척은 없었습니다.

2015년, 적대하던 미국과 쿠바가 반세기 만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자, 이듬해(2016년) 한국도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을 처음 쿠바에 보내며 고위급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본격적인 접촉은 지난해부터였습니다.

박진 당시 외교장관이 지난해 5월 과테말라에서 쿠바에 비공개로 수교 뜻을 전달하자, 석 달 후 쿠바는 학술행사 참가 명목으로 전직 고위관료를 서울로 보내 한국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이어 9월 유엔총회, 양국 외교장관이 비밀리에 협상합니다.

유엔 대표부가 있는 뉴욕에서 이번 설 연휴까지 막판 조율한 끝에, 13일 국무회의에서 극도의 보안 속에 수교안이 의결됐습니다.

북한 반발을 의식해 모든 과정은 극비리에, 최소 인원만 관여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쿠바가 결단을 내렸다"면서, "북한이 모르도록 비밀리에 신속히 협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결단'의 배경은 코로나 19로 극심해진 경제난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미국의 제재를 받아 온 쿠바는, 코로나 19 이후 관광 산업이 무너졌고 식량과 에너지 조달도 어려워졌습니다.

또 2021년 화폐정책 실패로 지난해에도 물가상승률이 30%를 웃돌았습니다.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기금 원조와 민간기업 진출이 더 절실해진 이유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대유행한 한류도 수교를 앞당겼습니다.

[하상섭/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교수 : "한류의 쿠바 내에서의 영향력, 이런 것들은 (수교 성사의) 굉장히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는 거죠. 한국과 수교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 이런 것들을 많이 줄여주거나 낮추는 역할들을 하기 때문에."]

우리 역시 쿠바와의 수교로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 외교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쿠바는 코로나 이전 연간 한국인 만 4천명이 방문한 관광지로, 대사관을 통한 체계적 영사 조력도 가능해집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박미주 고석훈 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