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상대로 한 혐오와 폭력에 대한 의식이 그만큼 높아진 건데요.
의식은 이렇게 높아졌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여성 혐오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우선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나 '여성 우월주의'와 같은 개념으로 오해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또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과거보다는 높아졌다는 인식에서 나오는 반작용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지금 중간에 끼어 있는 20대 남성들 혹은 30대 초, 중반의 남성들은 자기는 아직 사회적으로 특권을 누려보지 못했어요. 근데 여자들은 남자들이 문제라고 해요. 이걸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거죠. 사회적 약자한테 자기의 불안정한 감정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가는 거죠."]
사실 페미니즘이 비판하는 게 남성이 아닙니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고 착취하는, 다양한 권력 관계 속의 이 '폭력성'을 비판하는 건데요.
그런데도 최근 인터넷에 '남성 혐오'를 표방하는 커뮤니티까지 생겨나면서, 성 대결 구도가 부각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