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르코프스키 석방, 2년에 걸친 독·러 협상 결과”_아기의 편안한 항해 베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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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복역 끝에 사면되자마자 독일로 떠난 러시아 신흥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한스 디트리히 겐셔 전 독일 외무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복역 중에는 독일 정부가 자신의 석방에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호도르코프스키였지만 석방 직후 일사천리로 1년짜리 비자를 얻어 겐셔 전 장관이 주선해둔 비행기로 독일에 안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자 기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혀 복역하다 최근 전격 사면된 호도르코프스키의 석방 과정을 보도하면서 그 이면에 독일과 러시아 간 2년여에 걸친 협상 노력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협상을 위해 발 벗고 뛴 인물은 바로 겐셔 전 장관이었다. 1992년 직을 내려놓을 때까지 18년간 유럽에서 최장기간 외무장관을 지낸 그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독일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난 걸 시작으로 올해 모스크바를 찾아가 또다시 만났다. 역사적으로 지난 수백 년간 때론 친구로, 때론 적으로 특별하고도 깊은 유대를 유지해 온 독일과 러시아의 특수 관계도 이번 석방 협상을 가능케 한 측면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협상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깜짝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절호의 기회에 따른 결과"라고 평했다. NYT는 '절호의 기회'라는 메르켈 총리의 언급이 소치 동계올림픽을 암시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총리가 석방 협상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 협상 과정도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호도르코프스키의 사면이 독일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메르켈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인권 침해에 맞서면서도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을 잘 잡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독일의 10번째로 큰 무역 상대였으며 무역 규모는 810억 유로(한화 117조4천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