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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장난감을 사는 아빠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철없는 행동이 아니냔 시선도 있지만, 요즘엔 엄연한 취미로 인식되면서 관련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형로봇이 장식장 안을 꽉 채웠습니다.

그레이트 마징가에 로봇 태권 V, 마징가 Z 독수리 5형제까지, 모두 1970, 80년대 어린이들을 열광시켰던 만화 주인공들입니다.

이 로봇들의 주인은 중2 딸을 둔 40대 중반 가장입니다.

더 늦기 전에 원하는 걸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로봇모형 수집이 벌써 5년 째입니다.

<인터뷰> 오광훈(회사원) : "인터넷 찾아보고 가게 찾아다니다 보니까 하나씩 두 개씩 로봇이 늘어나더라고요."

벽면에 가득 들어찬 플라스틱 모형 상자들, 이곳은 중년 남성 6명이 한 달에 6만 원씩 내고 얻은 플라스틱 모형 작업실입니다.

손톱만 한 부품을 잘라 다듬고, 접착제로 붙이고, 도색 작업까지 합니다.

나이도 직업도 다른 중년남성들이 함께 모이게 된 건 인터넷과 SNS의 영향이 컸습니다.

<인터뷰> 안일섭(공무원) :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하다가 모이게 되고 모이다 보면 좀 더 편안해지고, 동료의식도 많이 느낍니다."

이들이 플라스틱 모형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

각박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이제 세상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 점도 어린 시절의 취미를 되살려낸 이윱니다.

<인터뷰> 김남식(디자이너) : "취업이나 학업들 그런 것들 때문에 10년에서 15년 정도 중단이 됐다가 자기가 약간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 시작했죠.)"

어릴 적 좋아하던 장난감을 다시 찾는 남성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은 올해 1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