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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인 손명순 여사는 침묵으로 슬픔을 삭이며 남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야당 정치인의 아내에서 대통령 영부인까지.

65년의 동행을 양민효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3살 여대생은 비밀 결혼으로 동갑내기와 부부가 됐습니다.

야당 의원인 남편은 거친 투쟁의 길을 걸었고 아내는 묵묵히 뒷받침했습니다.

목숨을 건 단식때는 외신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하며 남편의 입과 귀가 됐습니다.

<녹취> 손명순(1992년 당선 직후) : "남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에 만류하기도 했지요. 저는 하나님께 매달려서 기도만 했습니다."

배춧국을 끓여 상도동 손님들을 맞고 지지자들을 다독이며 정치 9단의 부인은 내조 9단이 됐습니다.

마침내 영부인이 된 순간에도 그저 아내이자, 며느리였습니다.

<녹취> 당선 직후 시아버지 통화 : "(아이고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 고생 많았다.) 아버님 첫째로 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아버님의 은혜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손여사와의 결혼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로 꼽았습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 : "30년 전 아니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입니다. 60년이 너무 길어서 30년이라고..."

65년 함께 걸어온 고락의 길.

건강 악화로 임종 순간 손도 잡아주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영원한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 :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소. 사랑하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