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자녀 안부 묻지 못합니다”_카지노의 도미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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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한 동네는 텅 빈 듯 적막하기만 합니다.

남아있는 이웃들은 서로의 안부조차 묻기 어려운 처지가 됐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한 동네.

한낮에도 시간이 멈춘 듯, 적막만이 감도입니다.

십수 년을 부대끼며 서로 챙기던 이웃들….

혹여 친한 친구나 친척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 서로 안부조차 묻기 꺼려집니다.

<녹취> 동네 주민 : "동네 조용해요.'어떻게 됐냐' 그 말도 못 물어봐요. 그 사람들한테는.미안하고.그 사람 얼마나 속으로 아파요.다 키워놓은 자식인데."

서로 만나길 꺼리니 경로당은 찾는 이가 평소의 1/3로 줄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은 혼자 있으나 함께 있으나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동네 주민 : "여기(경로당도) 안 모였어요. 오늘 지금 모였지요. 집에서 신경쓰이고 하니까 나와서 얘기라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내 자식이 거기 가 있는 것 갔지요. 다들 마음은."

집에서 홀로 손녀 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리는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동산에 올라 텅 빈 운동장을 내려다보입니다.

<녹취> 동네주민 : "오늘 아침에도 단원고등학교 앞에 나간 모양이에요. 딸 하나 공부도 잘하고 그러는데 잃어버리니 얼마나 안타까워요."

뛰놀던 아이들로 활기차던 놀이터는 텅 비었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 : "몰려다니면서 까불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던 애들이 그런 걸 볼 수가 없지요"

온 동네가 텅 빈 듯 무거운 침묵이 가라앉은 이곳에서 이웃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녹취> 동네 주민 : "한 사람이라도 살아서, 어떻게든 살아서 오는 것. 그 이상 바랄 게 없지요."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