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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돈이 없어서 노역장에 유치될 사람에게 벌금 낼 돈을 빌려주는 장발장은행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벌금 낼 돈도 없던 사람이 과연 이 돈을 갚을까요.

-장발장은행에서 첫 대출 완납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장발장은행 오창익 사무국장과 함께 얘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장발장은행은 어떤 은행입니까?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장발장은 조카들을 위해서 빵을 훔쳤죠.

그래서 19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형벌이 한 사람에게 굉장히 과잉된 대표적인 상징적 인물입니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그런 장발장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무척 많아요.

▼장발장은행, 어떤 곳?▼

1년에 한 4만명 정도 됩니다.

다른 이유 이를테면 죄질이 나빠서 또는 위험해서 교도소에 가는 게 아니라 오로지 벌금을 못 내서 교도소에 가는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경제적 이유죠.

그런 사람이 4만명이 넘고 그래서 저희가 만든 장발장은행은 그분들에게 돈을 빌려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나중에 이제 형편 풀릴 때 갚으시고 당장 교도소에 갈 위기에서는 놓여나게 되는 거죠.

-대출을 신청하신 사연들 아무래도 다양하게 있을 것 같습니다.

장발장은행에 모인 다양한 사연들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벌금 200만원을 못 내 시작된 수배생활이 2년씩 계속될 줄은 몰랐습니다.

김 모씨는 지난 2012년 무면허 상태에서 생업을 위해 화물차 운전에 나섰다가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약 2년 동안 피해 다니면서 얼마만큼 고통을 겪었겠습니까?

운전을 못하니까 또 생계가 곤란하니까 거기에서 오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최근에는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까지 당해 막다른 골목에 몰렸지만 장발장은행 덕에 돈을 빌려 벌금을 내고 간신히 수감을 면했습니다.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가해자로부터 치료비를 받지 못해서 병원에서 고소를 당한 싱글맘도 장발장은행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애들은 애들대로 무방비 상태고 제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또 일단 큰애가 열여섯이에요.

중학교 여자아이인데 걔가 한다고 해도 걔는 학교를 못 다니거든요.

-이게 얼마나 빌려주시는 거예요?

-300만원까지 빌려드립니다.

-그러면 언제까지 갚아야 되는 겁니까?

-6개월 거치 6개월 균등 분할상환이니까 6개월 동안 가지고 있다가 6개월 후부터 1년에 걸쳐서 나눠 갚는 조건입니다.

-6개월부터는 갚아야 되는 거네요.

-갚아야 되는데 이자가 없습니다.

담보도 없고요.

-그러면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실 텐데 어떻게 그럼 선별을 하세요?

▼1인당 최대 300만 원 무이자 대출▼

-다해 드리면 좋은데 저희가 능력이 안 되고요.

저 장발장은행의 재원이 시민들의 후원금입니다.

그래서 아주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후원금은 얼마나 모여 있습니까?

-지금 저희가 2월 25일부터 일을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한 3억 4000만원 정도 되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이 돈으로 많은 분들한테 도움을 주신다.

-지금까지 몇 명이나 신청하셨고 몇 명한테 빌려주셨나요.

-신청은 1100명 정도.

전화로 문의하신 분들은 굉장히 많지만 서류를 저희가 좀 받습니다.

진짜 벌금형 선고받은 사람인지 확인해야 되니까요.

그래서 서류를 내신 분들은 한 1100명 정도 되고요.

그중의 155명을 대출해 드렸습니다.

-거의 다 그래도 대출을?

-아니요.

1000명 중에 155명이니까.

-1000명 중에 155명.

▼155명에게 2억 8,600여만 원 대출▼

-대체로 15%인데.

-엄격하게 그래도.

서류 같은 것도 확인해 보시는 거고요.

-엄격한데 벌금형을 선고받은 분들은 가벼운 범죄인데 그중에서도 사회적으로 조금 지탄할 수밖에 없는 그런 범죄가 있습니다.

음주운전이라든지 성범죄라든지.

-그런 건 배제가 되고.

-부득이하게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 은행은 하여튼 담보 없으면 안 빌려주잖아요.

담보 없이 빌려주시잖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갚을 거라고 믿으세요?

-그럼요.

저희가 대출을 해 드리게 되면 전화를 드리는데, 저희가 드리는데.

다만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의 돈인데도 대출이 결정됐다고 말씀드리면 그야말로 세 분 중에 한 분은 우세요.

그러니까 정말 어려울 때 곤란할 때 저희가 손을 잡아드렸기 때문에 조금 시간은 걸리더라도 다 갚을 거라 생각하고요.

▼장발장은행 대출금 미상환 우려는?▼

그리고 저희가 6개월 거치기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갚으신 분도 있습니다.

다 갚은 분도 있고요.

또 서둘러 갚아서 나눠갚기는 하지만 지금 한 30명 정도가 갚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굉장히 일반 은행에서 볼 수 없는.

일반 은행은 기간이 안 되면 당연히 돈을 내지 않잖아요.

-자발적으로 갚는 분들이 많다는 거죠.

-굉장히 놀라운 역사가.

장발장은행에서 돈을 내주는 분도 놀랐지만 돈을 꿔가는 분들도 굉장히 놀라운.

-그 믿음에 대한 대가로.

-장발장이 은촛대를 훔치고서 자기를 용서해 준 사제분에게 그 고마운 마음으로 변화가 되는 거 아니에요.

아마 그런 변화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완납하신 분이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20대 가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또 어렵게 살고 계시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갚으셨어요?

-일단은 제가 빌린 돈이니까 빌린 돈을 대출하고 이런 걸 안 좋아해서 빨리 갚아버리는 그런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바로 갚았어요.

-그러면 은행에 도움을 청할 때는 어땠어요? 주머니에 돈이 한푼도 없었습니까?

-그때 당시에는 제가 일을 딱 그만둔 상태였어요.

실직을 한 상태였고 그 전달까지는 제가 아버지가 뇌출혈 때문에 병원비랑 장례비랑 해서 좀 재정이 어려운 상태였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150만원이라는 돈을 낼 수 없는 상태였어요.

-그러면 다른 데서 대부업체나 이런 데서 빌릴 생각은 혹시 안 하셨나요?

-그전에 대출을 받았던 게 있어서 그 대출을 다 갚기는 했거든요.

그 전달인가 그때.

그런데 그게 연체도 조금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신용이 안 돼서 대출이 안 되더라고요.

-그렇군요.

이 장발장은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TV프로그램에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검색을 해 보고 그리고 홈페이지 구경하고 그러고 나서 연락을 드리게 됐어요.

-사실 담보도 없이 빌려주는 거니까 꼭 굳이 갚아야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갚겠다는 결심을 하셨나요?

-어쨌거나 내가 빌린 돈이고 그리고 내가 어려울 때 이렇게 도와준 그런 대부니까 갚아야 된다 이렇게 바로 생각을 했고 원래 책임감은 좀 있었어요.

-알겠습니다.

하여튼 우리 선생님 같은 분들이 있으면 그게 바로 신용이고 우리 사회가 신용에 기반해서 또 발전할 수도 있겠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해 한 그룹 회장 황제노역 논란도 있고.

-하루에 5억원 노역을 살았죠.

-사실 돈이 많은 분들에게는 벌금형 하면 참 고맙다 이렇게.

돈으로 해결하실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정말 단돈 100만원, 50만원이 없어서 지금 당장 수감될 위기에 놓인 분들에게는 이 벌금형이 재앙일 수 있는데 이 벌금형의 문제점은 어떤 거라고 볼 수 있나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한 해 벌금형으로 처벌받는 사람이 100만명쯤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범죄공화국이냐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40% 정도가 도로교통법 위반입니다.

운전하다가 전신주를 들이받거나 해도 범죄가 돼요.

도로교통법 위반이고 그런데요.

그래서 우리 주변에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치 않더라도.

물론 죄질이 나쁜 사람도 있지만요.

벌금형이 선고되면 한 달 내 현찰로 완납해야 됩니다.

모두 내야 돼요.

이게 좀 어려운 거죠.

-일시납을 해야 되는군요.

-그러면 분납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법을 바꿔야 돼요, 어떻게 해야 돼요?

-지금 검찰이 자기네들 규칙 가지고 해 주는데 특별한 사람만 해 줍니다.

70세 이상의 고령이라든지 이런 경우만 해 주기 때문에.

▼벌금 분할납부나 기간 연장은?▼

-검찰이나 경찰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는 문제군요.

-그런데 많이 안 해 주죠.

그러니까 저희는 그걸 제도로 하자.

카드납부도 안 받고 있는데 분할납부를 제도로 해 주고 또 하나는 훨씬 무거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징역형을 받잖아요.

징역형에는 집행유예 제도가 있습니다.

죄는 지었지만 앞으로 좀 조심하면 기회를 한번 주는 거죠, 국가가.

그런데 더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벌금형에는 집행유예 제도가 없습니다.

이런 것도 좀 도입했으면 좋겠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비 소식이 있습니다.

참 고마운 비입니다.

-중부지방에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충분치 않은 양이라도 비가 내린다니까 그래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제가 자주 말씀드리지만 물 쓰듯 물을 쓰시면 안 됩니다.

-시사진단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