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없는 소녀에 4년간 숨 넣어준 장군 씨_쿠스코의 카지노_krvip

갈비뼈 없는 소녀에 4년간 숨 넣어준 장군 씨_포커 스타에서 공짜 돈을 얻는 방법_krvip

치료 부작용으로 혼자서는 숨을 쉴 수 없는 김온유(25·여)씨의 곁을 지난 4년간 지켜온 장군(28)씨. 서울시립대 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장씨가 하는 봉사는 김씨의 수동 앰브(주머니 형태의 호흡 보조기구)를 눌러주는 일이다. 지난 2002년 폐에 종양이 있다는 의료진의 오진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은 김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후유증을 겪게 됐고 기계가 아닌 사람이 곁에서 앰브를 눌러줘야만 숨을 쉴 수 있다. 장씨는 2008년 11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김씨의 병실을 찾는다. "저는 '장군님'이라고 불러요. 무서운 장군님이에요. 이제는 책 읽고 공부하라고까지 시켜요." "필요하니까 그런거지. 책도 읽다 보면 재밌어."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의료원 병실에서 만난 김씨와 장씨는 남매처럼 티격태격했다. 2008년 김씨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릴레이 봉사'가 시작됐다. 하루 4교대로 매일 20여명의 사람들이 돌아가며 그를 위해 앰브를 누른다. 그동안 2만여명이 그의 병실을 다녀갔다. 장씨는 그 중 최고참이다. 이전에는 같은 교회를 다니며 이름만 아는 사이였다는 장씨는 교회에서 소식을 듣고 '그 정도는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병실을 찾았다. "처음 온유를 본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수차례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 같지 않게 웃고 있더라니까요. 저렇게 기쁨으로 삶을 살 수 있을까, 제가 감사했어요." 그는 휴학 중이던 봉사 첫해에 일주일에 며칠씩 병실을 지켰고, 지금은 밤샘팀을 자처해 매주 월요일 밤 12시간가량을 병실에서 지낸다. 시험기간이나 방학 중에도 빠진 적이 없다. 지금은 산소 압력을 낮춰놓아 한 손으로 앰브를 누를 수 있을 정도이지만 초기에는 성인 남자도 두 손으로 누르기 어려울 정도로 '앰브 일'이 고된 노동이었다고.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엔 함께 병실을 지켰던 친구들도 취업과 결혼 등으로 발길이 뜸해졌다. 그는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 제가 앰브를 누를 때 온유가 가장 편히 잠을 잔다"며 "더 열심히 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온유의 학습 능력까지 챙기는 '선생님'으로 나섰다. 철학과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는 그는 김씨에게 철학책 '소피의 세계'를 사주고 함께 스터디를 하자고 했다. 말수가 적고 진중한 이 철학도와 발랄한 아가씨는 새해 첫주부터 철학을 논할 계획이다. "주변에서 힘들지 않냐고 자꾸만 물으시는데, 정말 솔직히 하나도 안 힘들거든요. 전 그저 몸으로 한 것밖에 없어요. 하루를 내 누군가를 살릴 기회가 있다면…다른 뭘하면 이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