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학생, 서울대 진학 10배 _포커 폴_krvip

강남학생, 서울대 진학 10배 _탄치냐에 대한 꿈을 꾸는 것_krvip

⊙앵커: 잠은 잘 만큼 충분히 자고요. 교과서 철저히 보고, 학교수업에만 충실했습니다. 과외는 받은 적 없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비결이죠?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말인데요. 서울시내에서 서울대에 들어간 수험생 수를 조사한 결과 강남과 서초구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진학률은 과외비 지출순위와 일치했습니다. 씁쓸하지만 돈 쓴 만큼 거둔건가요?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학교수업을 마치고 나는 과외를 받는다, 학원이든 대학생이든 나는 과외를 받는다, 손 들어 보세요? ⊙기자: 서울 강남의 한 2학년 교실, 한 반 35명 중 1명을 제외한 34명이 과외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는 과외를 2건 이상 받는다, 대학생한테도 받고, 학원도 나오고, 손 들어 보세요. ⊙기자: 학원을 두 군데 이상 다니는 학생도 절반이 넘습니다. 한 달 과외비는 얼마나 될까? ⊙기자: 한 달에 얼마 정도 비용이 드나요? ⊙고등학교 2학년(국·영·수 과외): 국어, 영어, 수학 이렇게 세 개 해서 한 달에 50만원 가량 들어요. ⊙기자: 동생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국·영·수 과외): 네. 동생은 국·영·수·과 종합반 다녀서 30만원이요. ⊙기자: 이 학생들이 사는 서초구는 고등학생 한 달 과외비가 평균 38만원, 강남구가 42만원으로 최고입니다. 이 과외비 지출순위는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과 비례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서울 시내 25개 구별로 지난해 서울대 진학률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와 서초구는 최하위지역에 비해 진학률이 10배 이상 높았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들어간 학생 수도 구별 과외비 지출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자: 학교교육만 받아 가지고 자녀가 서울대를 진학할 수 있다 이런 생각 해 본 적 있어요? ⊙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 그런데 힘들다고 생각해요. ⊙기자: 어느 정도 나가요, 과외비가? ⊙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 한 100여 만원 나갈 것입니다. ⊙기자: 본인 소득의 몇 %예요? ⊙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 한 25% 정도 되죠. ⊙기자: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도 학원비 부담은 지난 97년에 비해 2배 늘었습니다. 학생들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학교성적이 우수한 학생일 수록 과외의 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학교수업은 낮은 수준에 맞춰져 있고 그나마 수업도 오후 3시에 끝나면 다른 보충수업이 없는 현실에서 실력차는 과외수업의 질과 양이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대학생 과외교습): 자기 혼자 공부하면 하다가 하기 싫으면 안 할 수도 있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과외를 하면 규칙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고요, 자습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찾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그런 걸 금방 알 수 있으니까... ⊙기자: 과외비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의 진단은 고등학교 평준화입니다. 이에 따라 그 대책도 고등학교 평준화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즉, 평준화 결과 학교교육의 질은 계속 낮아지는 반면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는 더욱더 과외수업에 매달리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우천식(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학교운영에 관한 자율권을 학교로 공익이든 사익이든 간에 되돌려 주는 것이 첫 번째 문제점을 풀어나가는 첫번째 단추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이번 연구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실이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한 것으로 연구결과는 앞으로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데 활용될 예정입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