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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조 등에 힘입어 상장 대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이 은행문턱을 넘는 일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우량기업들중 2004년 한 해 은행에서 새롭게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 쓴 경우가 드물어 지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원으로서 은행의 의미와 기능이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공시된 상장기업들의 200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50위권내 41개 비금융사중 1년간 은행에서 새로 조달한 돈에서 상환한 돈을 뺀 실질 차입액이 증가한 기업은 12개사에 그쳐 다수 기업들이 은행빚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량 기업일수록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돼 시가총액 상위 30위권내로 범위를 좁히면 비금융기업 22개사중 은행빚이 1년새 늘어난 기업은 단 6개사에 불과했습니다. 아예 은행 채무가 '0'인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KT&G, 강원랜드, GS, 태평양은 전년 말 이미 은행 채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지난 한 해 은행에서 아예 한푼도 빌려쓰지 않았고 은행빚이 단 4억원이었던 삼성전자와 102억원이었던 SK텔레콤도 소액 채무를 아예 갚아버려 '은행 채무 0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은행 채무가 늘어난 기업들도 대부분 회사의 재무상태와 규모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의 금액만을 빌려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전력은 은행 신규조달에서 상환액을 뺀 실질 조달규모가 8천3천56억원으로 가장 컸지만 2조8천808억원 규모의 작년 순익을 감안하면 소액에 불과했고 은행빚이 늘어난 대신 회사채를 7천900억원 상환해 빚을 줄였습니다. 나머지 은행 채무 증가 기업들 역시 1천억원 이상 늘어난 곳은 LG필립스LCD, 가스공사, LG화학, 삼성전기와 GS건설 등 5개에 그쳤습니다. 기업들의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실적이 큰 폭의 호조를 보인 반면, 경기전망이 불확실한데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강화된 경영감시 등으로 과거와 같이 대규모 차입을 통한 무리한 확장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기업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금융업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들의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등가물과 단기금융상품의 보유규모는 18조2천억원에 달해 1년새 23%나 늘어나 시가총액 2위 한국전력(27일 종가기준 18조2천613억원)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