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은 딸 _축구 게임 링크_krvip

가슴에 묻은 딸 _나는 게임에서 이겼다_krvip

⊙앵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마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이번 사고로 어렵게 얻은 외동딸을 잃은 한 부부의 피눈물 나는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강성훈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친구를 만나고 일찍 돌아오겠다던 고등학교 2학년 김하나 양. 김 씨 부부는 결혼한 지 6년 만에 얻은 금지옥엽 같은 외동딸이 실종된 이후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종자 어머니: 우리 딸 너무 예쁘지요. 너무 예쁜 내 딸... 우리 딸 보면서 열심히 살았어요. ⊙기자: 부부는 오늘도 딸이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중앙로역을 찾았습니다. 살아서는 꽃선물 한 번 제대로 못했는데 억장이 무너집니다. ⊙실종자 어머니: 엄마가 네가 죽어서 꽃 사준다. 살아서는 꽃 못 사주고 죽어서야 꽃 사준다. ⊙기자: 검게 타버린 사고현장. 얼마나 뜨거웠을까... 불러도불러도 딸은 대답이 없습니다. ⊙실종자 어머니: 하나야 (장미야)엄마가 왔는데, 너는 왜 안 나오니 어디 갔니... ⊙실종자 아버지: 시신이라도 좀 보자. 어디에 있니... ⊙기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살아나오지 못한 딸을 책망합니다. ⊙실종자 어머니: 그렇게도 달리기를 잘 하더니만 못 뛰어나왔나... 달리기 하면 일등만 하더니... ⊙기자: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끌려 식탁에 앉기는 했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는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못합니다. ⊙실종자 아버지: 딸의 시신도 아직까지 못 찾았는데 밥이 넘어 가겠어요. ⊙기자: 김 씨 부부에게는 너무나 귀하고 너무나 예뻐 집에서는 장미라고 불렸던 하나 양.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던 하나 양의 꿈은 강력계 여형사였습니다. 외동딸이라 너무 귀하게만 키우면 버릇이 없어질까 엄하게 키운 것이 원통하기만 합니다. ⊙실종자 아버지: 너무 분하고 억울해요. 늦게 낳은 딸을 정성스럽게 18년 동안 키웠는데 내가 왜 그렇게 딸을 엄하게 키웠는지... ⊙기자: 금새라도 엄마, 아빠 하며 달려올 것 같은 하나 양. 눈물이 마르지 않는 슬픔 속에 부모는 꽃 같은 딸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KBS뉴스 강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