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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0kg가 넘는 거구들의 거친 숨소리. 곧이어 벌어지는 격렬한 충돌.. 미국인들이 미식축구에 사로잡히는 이유 가운데 하납니다. 그래서 미식 축구선수들에게 튼튼한 신체는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겠죠 ..... 그런데 이 선수를 잘 한번 봐주십죠.. 다리가 없이 두 팔만으로 경기를 하는데 한 고등학교의 정식 미식축구 선숩니다. 이 선수가 요즘 미국인들을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고 합니다. 김만석 특파원이 이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미 중부 오하이오주의 한 시골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흑인입니다. 롤러 보드를 든 한 학생이 차에서 내립니다. 올해 17살의 고3 학생 바비 마틴은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가 없습니다. 날렵하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보비에게 휠체어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인터뷰>바비 마틴 : "(계단을 올라오는 것이 어렵지 않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익숙합니다. 상체가 튼튼하거든요." 현관에서 친구를 만나 함께 수학 교실로 갑니다. 선생님이 아침식사로 도너츠까지 주지만 수학시간은 여전히 어렵고 지루한지 바비는 신문을 보는데 더 열중합니다. 첫 수업을 마치고 바비는 서둘러 교무실로 향합니다. 복도에서 친구는 물론 선생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바비는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에서 출결석 정리를 도와주는 자원봉사를 합니다. 선생님들에게 음료수를 사다 주는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인터뷰>루시 와츠(교장실 직원) : "바비는 일을 금방 배우고 언제나 도움을 줍니다." <인터뷰>게리 그리피스(교장) : "바비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강해질 수 있다는 본보기입니다. 자신을 바로 보면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영어 수업에 들어간 바비가 열심히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바비가 미식축구를 하는 모습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요즘 격려편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앤소니 그레이엄(영어교사) : "영어 성적이 좋습니다. 지금은 B와 C 중간 정도인데 학기말에는 B학점까지 올라갈 것입니다." 점심 시간이 되자 바비가 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지난해 전학 온 뒤 학교 생활이 마냥 즐겁습니다. 미식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바비 마틴 : "매일 학교 생활이 즐겁습니다. 즐거우니까 학교에 나오고 싶습니다." 장난치고 어울리기 좋아하는 바비를 친구들도 좋아합니다. <인터뷰>스티븐 설즈 : "정말 훌륭한 친구입니다.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줍니다." <인터뷰>윌 홈즈 :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잘 어울립니다." 17살의 바비에게 여자 친구들은 커다란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깥이 나가 공중제비 묘기까지 보여주는 바비, 그는 이제 학교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름난 학생입니다. 오후 수업이 끝나면 미식축구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모여듭니다. 운동복을 갈아입은 바비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준비운동으로 연습을 시작합니다. 수비팀의 일원인 바비는 누구보다도 연습에 열심입니다.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공을 던집니다. <인터뷰>바비 마틴 : "미식축구를 좋아합니다. 몸으로 부딪치는 운동이기 때문에 더 좋아합니다. 몸도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2시간 정도의 연습이 끝난 뒤에도 코치는 바비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긴장을 풀지 못하도록 합니다. 시합을 하루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얼 화이트(코치) : "바비를 장애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시합을 앞둔 동료 선수들에게 바비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인터뷰>타지 바튼 : "바비는 우리 팀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필요할 때마다 지도력을 보여줍니다." <인터뷰>카를로스 로빈슨 : "바비는 오늘처럼 농담을 자주 합니다. 다른 선수들처럼 미식축구를 즐깁니다." 바비가 사는 곳은 흑인들이 모여 사는 동넵니다. 낡고 허름한 집에 어머니와 단둘이 삽니다. 옷장과 침대가 전부인 방에는 응원단에서 활약하는 여자친구의 사진도 보입니다. 빨래는 늦게 들어오는 어머니 대신 바비의 몫입니다. 내일 시합 때 입을 운동복도 깨끗하게 씻어냅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바비는 어머니와 함께 TV를 보는 것도 즐겨합니다. 두 다리 없이 태어나 어릴 때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바비 때문에 어머니는 숱한 고생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10살이 지나고부터는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고 아들 자랑을 합니다. <인터뷰>글로리아 마틴 : "바비가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바비를 정상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고 바비도 그렇게 느낍니다." 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처지에 아들을 대학에 보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새삼 걱정거립니다. <인터뷰>글로리아 마틴 : "바비를 대학에 보낼 돈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장학금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다음날 저녁 시내에 있는 공설 운동장에서 시합이 열렸습니다. 커널 화이트 고등학교 대표팀은 바비를 앞장 세웠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풋볼연습을 하는 바비마틴은 시합이 열리면 주전은 아니지만 당당히 학교 대표선수로 참가합니다. 수비에 나선 바비가 상대 공격수에 밀려 넘어졌습니다. 아쉬운 듯 바비는 고함을 내지릅니다. 다시 출전한 바비가 이번에는 공을 잡은 상대 공격수를 넘어뜨립니다. 조그만 시골 도시에서 고등학교 미식축구는 프로 경기에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립니다. 바비는 관중들에게 흥분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인터뷰>조니 윈스턴 : "바비는 대단합니다. 다른 사람도 그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터뷰>미치 : "장애인은 물론 정상인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운동장에서는 대규모 행사가 펼쳐집니다. 커널 화이트 고등학교의 남녀 최고 학생을 뽑는 것입니다. 최고 남학생으로 선정된 바비는 왕관과 두루마기를 받습니다. <인터뷰>바비 마틴 :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왕관과 두루마기는 관중석에 있는 어머니한테 전달됩니다. <인터뷰>글로리아 마틴 : "바비 축하해. 최고학생으로 뽑혀서 매우 기쁘구나." 어머니와 따로 살고 있는 아버지도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로버트 마틴 :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한다. 바비." 최고 남학생에 뽑힌 바비는 후반전에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중앙 수비수로 투입돼 상대 공격진을 육탄으로 막아내면서 수비에 성공합니다. 득점한 선수처럼 환호하는 바비에게 동료들의 격려가 쏟아집니다. 이번에는 상대에게 밀려 넘어지는가 싶더니 곧바로 자세를 바로 잡고 공을 잡은 상대 공격수를 넘어뜨립니다. 바비의 눈부신 활약으로 운동장과 관중석은 흥분의 도가닙니다. 경기장 바깥으로 나온 바비는 여유만만한 모습입니다. 자신이 동물적 감각을 가진 선수라며 농담을 할 정돕니다. 바비의 학교팀은 상대를 줄곧 앞서가면서 2진까지 기용하는 여유를 보인 끝에 24;18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경기가 마친 상대팀 선수들도 격려와 축하를 아끼지 않습니다. 팀동료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승리의 함성을 지르는 바비에게 오늘은 아마도 생애 최고의 하루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