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에 외국계 애널 수혈 ‘러시’ _어린이 롤러코스터 베토 카레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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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이례적으로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의 애널리스트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나섰다. 사업 확장 차원에서 분야별 베테랑들을 수혈하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최근 반도체 담당 연구원으로 일본계인 노무라증권 조사부 출신의 서주일 수석연구원을 영입했다. 서 연구원은 노무라증권 입사 전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에서 6년간 근무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서 연구원과 함께 영입된 이가원 연구원은 3년간 골드만삭스에서 IT 업무를 담당했다. 이전에도 UBS와 ABN에서 인턴을 거치면서 탄탄한 내공을 쌓았다. 지난 4월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김민아 연구원은 내수.소비재 담당으로 골드만삭스에서만 8년을 근무한 정통 해외파다. 우리투자증권의 김동양 연구위원은 지난 2월까지 피델리티 자산운용에서 바이사이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스몰캡 분석으로 스카우트된 경우다. 잇따른 외국계 애널리스트의 영입은 국내 증권사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증권업 특성상 국내 업체 간 이동은 활발한 편이지만 임원급을 제외하고는 일반 연구원이 외국계에서 국내 증권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에 발맞춰 자연스럽게 외국계 출신의 영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국계 영입이 다양한 시각에서의 투자 분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는 편이다. KB투자증권 김철범 상무는 "증권사들의 사업 영역을 점차 해외로 넓히는 추세여서 이에 맞춰 외국계 출신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며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국내 기관투자자들과는 같은 문제라도 보는 시각이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외국계 출신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기업을 분석할 때 해외 시장 동향 등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리먼 파산' 이후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의 고전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이직 현상이란 분석도 있다. 한 외국계 투자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초 적지 않은 인원이 회사를 빠져나갔고 이들 중 일부가 국내 증권사로 유입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도 "예전에는 외국계에서 영입하려면 비슷한 경력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제시했지만 지금은 큰 차이가 없다"면서 "서로 윈윈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