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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州) 벌링턴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을 벌여 5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하루 만에 붙잡혔다.

워싱턴주 사법당국은 현지시간 23일 밤 벌링턴 캐스케이드 몰 내의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용의자로 20세의 아르칸 세틴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세틴은 터키 출신의 이민자로, 현재 합법적인 미국 영주권자 자격으로 워싱턴 주 오크하버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언제 미국으로 이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총격 용의자가 히스패닉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잘못된 목격자 진술에 따른 것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세틴은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거주지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20여 시간 만에 체포됐으며, 체포 당시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로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잡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세틴을 검거한 마이크 홀리 경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차에서 뛰쳐나가 총을 겨눴더니 용의자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며 "마치 좀비 같은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틴이 체포되기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금 시점에서는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워싱턴주 당국은 수사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테러를 비롯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세틴은 새 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세 차례 입건된 적이 있으며, 음주 운전으로도 한 차례 체포된 적이 있다.

전날 총격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세틴은 무기 없이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10분 후에 메이시스 백화점에 권총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세틴은 여러 차례 총을 쏴 화장품 판매장에 있던 10대 포함 여성 4명과 남성 1명을 숨지게 했는데, 세틴이 이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범행을 더 이어갈 생각이었는지도 아직 알지 못한다"며 "조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