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신고.처벌 늘어 _포커 브랜드는 전국적이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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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경실 씨 사건 이후 남편의 폭력을 호소하는 신고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찰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과거와는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밤 11시, 한 여성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구조요청을 해 옵니다. ⊙인터뷰: 무슨 일이세요? ⊙가정폭력 피해 주부: 남편한테 맞았어요. ⊙인터뷰: 남편이 때렸어요? ⊙가정폭력 피해 주부: 네, 빨리 와주세요. ⊙기자: 뒤이어 또 다른 여성의 급박한 전화가 이어집니다. ⊙가정폭력 피해 주부: 남편이 나를 죽이려고 야구 방망이를 들고 설치는데 와서 도와주세요. ⊙기자: 요즘 들어 가정폭력 피해 주부들의 112 신고전화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계속 폭행을 당하고도 참고만 지내던 이 여성은 더 이상의 폭력을 견디다 못 해 급기야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 (신고)해야죠. 우선 내가 살려면 폭행을 모면하려면 전화해야죠. 집에서는 해결이 안 되니까, 일단 힘이 모자라니까. ⊙기자: 폭력을 당연시했던 남편은 도리어 아내의 신고를 어이없어합니다. ⊙가정폭력 가해 남편: 내가 이런 일을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농약을 먹고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기자: 가정폭력은 그저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는 수단으로 생각했던 남편들도 아내의 행동을 야속하게만 생각합니다. ⊙가정폭력 가해 남편: 집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데 이렇게 파출소까지 와 가지고... 나는 신고한 줄 몰랐거든요. ⊙기자: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는 한 달 전 코미디언 이경실 씨 사건으로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아내를 폭행했다 입건된 사람은 서울에서만 300명이 넘었습니다. 한 달 전보다 34%가 늘어난 것입니다. 대부분이 피해자인 아내들이 직접 신고를 했습니다. 단순히 신고차원을 넘어 이제는 처벌을 원하는 여성들도 많아졌습니다. ⊙기자: 지금도 남편 처벌을 원하세요? ⊙가정폭력 피해 여성: 저렇게 나간다면 원할 수밖에 없죠. 도저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죠. ⊙기자: 그 동안 집안 문제로만 여기면서 사실상 방치했던 경찰도 가정폭력이 사회적 범죄의 출발점이라고 판단하고 결코 가볍게 대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김강자(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 가정 내에서 폭력이 진행중이거나 또는 그렇게 판단될 때는 문을 열어주지 않더라도 강제로 진입을 해서 가해자를 제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게 됩니다. ⊙기자: 오는 19일부터는 가정폭력 가해자를 구속수사까지 할 수 있도록 처벌을 대폭 강화한 가정폭력 처벌 특례법이 시행됩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의 신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