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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누구나 가는 곳에 왜 못 가게 하느냐." 7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의 한 사거리에서 한국 대학생 등이 야스쿠니(靖國)신사 접근을 막는 일본 경찰에게 울분을 토했다. 일본 경찰이 "신사는 참배하는 곳이므로 퍼포먼스를 하면 안 된다"며 일본 정치인의 역사 왜곡 발언에 항의하려고 온 '2·8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이하 원정대)가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다. 원정대는 "우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보고 역사를 공부하러 왔다"며 줄다리기를 한 끝에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이후 원정대가 이동하면서 역사 문제를 거론한 크고 작은 현수막을 꺼내 들었고 일본 경찰이 이를 못하게 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원정대는 "평화를 원합니다"라고 외치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일본 경찰은 원정대의 팔다리를 잡고 들어내거나 현수막을 빼앗았다. 강제로 버스에 태워진 원정대는 "일본의 재무장을 반대한다", "아시아의 평화를 원한다", "전범을 위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하라"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나 피켓을 펼쳐보였다. 우익 세력이 일장기를 들고 근처에 몰려오자 불상사를 우려한 원정대가 이동해 소동이 종료됐다. 일본 경찰은 '원정대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면 우익 세력의 돌발 행동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 측을 통해 현장 조치의 배경을 사전에 우회적으로 전했다. 그럼에도, 원정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결국에는 물리력을 동원한 대응 방식은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는 아베 총리의 단골 발언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듯 했다. 원정대는 앞서 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아베 총리의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전달하려고 일본 내각부를 방문했다. 그러나 내각부 측은 사전 약속이 없었다며 직접 수령을 거부했고 원정대는 경비 담당자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원정대는 8일 도쿄도 신주쿠(新宿)구 소재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을 방문하고 도쿄 YMCA(옛 조선기독교청년회관) 앞에서 2·8 독립선언을 재연하는 행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