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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고급아파트 주차장에서 30대 남성이 주차된 차들을 마구 부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차량을 파손한 이유는 본인도 모른다며 술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이 남성..

갑자기 승용차를 발로 차기 시작하더니, 분을 이기지 못한 듯 잇따라 발길질을 해댑니다.

또 다른 차로 옮겨가 이번엔 백미러를 부수고, 차 옆구리로 몸을 날립니다.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황급히 달려왔지만 남성은 유유히 모습을 감춘 채였습니다.

이미 만취한 상태로 이 주차장에 들어온 피의자는 이곳에서 승용차 7대를 잇따라 파손 했습니다.

피해를 본 승용차는 모두 국산 고급차로 한대 당 수백만원씩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녹취> 피해 주민 (음성변조) : "현대차만, 이상하게 현대차만 그렇게 다 망가졌더라고요. (수리비가) 2백만 원 정도 나올 정도로 많이 망가졌죠."

차량을 파손한 남성은 인근 고시원에서 홀로 사는 33살 유 모 씨...

경찰에 체포된 뒤 만취 상태에서 저지른 일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사진을, 현장 사진을 보여주니까 황당해하죠, 본인도."

유씨는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지만 일용직을 전전하는 등 사실상 배상능력이 없어, 주민들만 황당한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