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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오늘(17일)로 5년이 됐습니다.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전혀 모르는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는데요.

사건이 일어났던 강남역 주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공민경 기자! 옆에 메모가 많이 붙어 있네요.

시민들의 추모 글인가요?

[기자]

네, 저는 지금 강남역 10번 출구에 나와 있는데요.

벽에는 시민들이 쓴 메모지들이 이렇게 붙어 있습니다.

몇 개를 읽어보겠습니다.

'끝까지 잊지 않겠다'며 피해자를 추모하는 내용도 있고요.

'여자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는 세상을 바꾸자'는 내용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조혜원/서울 송파구 : "5년 동안 변한 것도 많지만, 여성 인권적인 측면에서 변하지 않은 부분도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성 개개인이 변한 부분이 전 많다고 생각하고. 일단 제가 변했으니까…."]

[추모 메시지 작성 시민 : "혐오와 차별이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고 남용하는 이러한 악습, 그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온라인에도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겼다구요?

[기자]

네, 한 여성단체가 온라인 추모관을 열었는데요.

벌써 7천 개 넘는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5년 전 살해당한 여성을 추모하고,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한때 이 온라인 추모 공간에 '죽음을 남성혐오에 이용하지 말라'는 반발 메시지가 달리기도 했습니다.

["여성혐오 범죄다"]

강남역에서도 저녁 7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추모 집회가 열렸는데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소규모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우리의 기억과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은 묻지마 범죄가 아닌 여성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였다며, '혐오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행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역에서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