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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기업 소득의 가계 이전이라는 정책 취지와 달리 배당 증가분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배당 확대가 자칫 국부 유출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배당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 성향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비판에 앞서 우리 투자문화가 시장 흐름에 맞게 바뀌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외국인 지분율 높을수록 배당 확대에 적극적 1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최근 4년(2011~2014년)간 국내 상장사들의 현금 배당 규모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는 기업들이 중점적으로 배당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 결산 상장사 1천719개 중 885개가 현재(지난 10일 기준)까지 현금 배당을 결정했는데, 이들이 지급하는 현금 배당은 모두 15조7천234억원으로 전년 배당액(13조2천267억원)보다 18.9%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지분율별로 기업을 나눠 살펴보면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을 넘는 그룹에서의 배당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 지분율이 0~30%인 상장사 1천619곳의 작년 현금 배당액(6조4천659억원)은 전년보다 18.9%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 50% 이상인 상장사 39곳의 배당액(5조6천254억원)은 13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전반적으로 배당을 늘린 가운데서도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배당 확대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51.8%로 늘어나 지분율 50% 이상 그룹에 새롭게 편입됐는데, 이 기업의 연간 현금배당 총액은 3조원으로 전년(2조1천570억원)보다 39%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외국인 주머니로 들어간 배당금은 모두 5조6천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배당금 총액 중 35.7%에 해당한다. ◇ "외국인 배만 불려" vs "배당 투자의 결과"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도 갈린다. 일단 배당을 중시하는 외국인의 투자 성향상 외국인이 많은 배당금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목소리가 많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정부가 배당 확대 정책을 펼친다고 발표하면서 외국인들은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혹은 배당을 늘릴 것 같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다"며 "이들의 많은 배당금은 투자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배당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배당 확대에 대한 압력을 강하게 느끼는 측면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대기업이 현금을 쌓아놓고도 주주에게 환원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시해왔다. 이 때문에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배당 확대에 앞장서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 이익이 주춤하거나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는 외국인 주주를 의식해 과도한 배당에 나서는 것은 문제라는 반론이 맞선다. 배당을 늘리는 만큼 기업의 투자 여력과 성장 잠재력이 낮아질 수 있으며 나아가 국부 유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배당 확대 정책의 목적이 기업 소득의 가계 이전을 통한 경제 활성화인데 실제 이득은 외국인이 챙기고 있어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배당 증가분이 외국인과 대주주에게 쏠리고 있다는 점, 금융 소득은 실물 소비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대개 금융 재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책 수혜자와 목적 양쪽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고 비판했다. ◇ "초저금리 시대…배당·장기투자 필연적" 외국인에게 배당 증가분이 쏠리는 데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배당 확대 흐름은 피할 수 없다는 데에는 시장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김상윤 서스틴베스트 연구원은 "외국인에게 배당이 집중되는 문제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자본시장 발전과 국제적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 등을 고려하면 배당 확대에 기본적으로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발했다. 또한,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며 배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단기 투자에서 장기 투자로 투자문화가 바뀌어야 배당 확대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소현 연구위원은 "국내 투자자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주가 상승에 의한 '한방'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만 배당금을 챙긴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의 성장이 정체된 현 상황에서는 투자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며 "단기 주가 상승보다는 합리적인 주주권 행사, 배당에 대한 관심 등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