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해고된 ‘호텔 주말 알바’…“장애가 이유?”_스폰지밥 포키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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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이 줄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게는 특히 최소한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어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입니다.

경증 지체장애를 가진 심 모 씨도 지난해 6월부터 주말마다 꾸준히 인천의 한 유명 호텔에서 주차관리 아르바이트를 해왔습니다. 예식 등 주말 행사를 위해 호텔을 찾은 차량을 유도하는 업무입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걷는 데 지장이 크지 않은 심 씨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주차관리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 관리자가 더는 심 씨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내줄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지체장애인 심 모 씨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호텔 주차관리를 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 장애 이유로 근무 위치 조정받아..."호텔 압박에 결국 해고"

심 씨는 그동안 호텔 측에서 자신의 장애를 문제 삼아왔던 것이 결국 해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처음 근무를 시작할 때부터 호텔 측이 자신의 장애를 마땅치 않게 여기는 것을 느꼈다는 겁니다.

호텔 지배인이 정문에서 일하던 심 씨를 다른 위치로 옮기라고 위탁업체에 요청했고, 위탁업체 현장관리자는 '장애인을 왜 채용했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와 힘들다고 심 씨에게 털어놓기도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현장관리자를 찾아가 만나보니, 호텔 측이 심 씨의 장애를 이유로 위치 조정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호텔 측에서 여러 방식으로 심 씨 채용을 두고 지속해서 해고 압박을 해와서 결국 심 씨를 나오지 않도록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 "주말 행사 감소에 따른 해고"....장애인 해고 사유 된 '코로나19'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정문에 차가 많이 몰리는데 업무가 버거워 보여 조정을 요구했을 뿐 해고 압박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합니다. 다만 심 씨가 해고된 것은 호텔에 주말 행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줄면서 위탁업체 측에서 아르바이트 인원을 줄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는 장애인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휴직을 하도록 할 때 사측에서 거론하는 대표적인 사유입니다.

지난해 정부에서 코로나19로 생긴 장애인 근로자의 고충 상담을 전담하는 '서울 장애인근로자 지원센터'를 열었는데, 거기서도 접수된 내용 170건 가운데 약 절반인 82건이 코로나 등을 이유로 부당처우와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해당 호텔 주차관리요원으로는 심 씨가 나간 뒤로 비장애인 근로자가 한동안 대신 아르바이트를 이어나갔습니다. 결국 장애만을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의심이 생기는 상황입니다.

심 씨는 재채용은 바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해당 호텔이 더는 장애만을 이유로 근로자를 차별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해당 호텔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인권위가 장애인 차별인지 면밀히 조사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호텔 측에 권고를 해달라는 게 심 씨의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