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쓸쓸해요”…사라져 가는 마을들_포키의 탁구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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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이 돼도 예전처럼 북적이던 시골 마을의 풍경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더 문제인 건, 출산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마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도에 이규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자락에 자리한 한 시골 마을.

한 집 건너 방치된 빈집들은 흙벽이 무너진 채 폐가로 변해버렸습니다.

인적조차 뚝 끊긴 채 마을엔 쓸쓸함만 감돕니다.

그나마 마을을 지키는 건 어르신들뿐입니다.

[홍순갑/충북 괴산군 : "전에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었어요. 그런데 자꾸 (도시로) 나가 살고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애들도 줄고 학생도 없고..."]

20여 년 전 북적이던 마을의 모습은 이제 사진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이형재/마을 이장 : "옛날에 비해서 가구 수도 반 이상 줄고 인구는 3분의 1 이상..."]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경로당으로 하나 둘 모여드는 어르신들.

서로 서로 식사를 챙기며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사람이 있어요? (애들 우는 소리도 안 나고.) 사람이 없으니까 쓸쓸하기만 하고 그냥 여기 앉아 있다 가고..."]

한가위가 되면 흥겨워지던 마을 분위기도 이제는 옛이야기입니다.

[김준성/충북 보은군 : "추석날도 굉장히 쓸쓸해요. 그전에는 추석날이고 설날이고 농악 하고..."]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 6월까지 각 지자체의 출산 가능 인구와 노인 인구를 비교한 결과, 소멸 위험에 놓인 지역이 전국 지자체의 40% 가까이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람의 온기를 잃은 빈집과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쓸쓸한 고향 마을.

이제는 그마저도 추억으로 남을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