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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동포 최일리야(58) 씨는 최근 '최명보'란 한국식 이름을 새로 얻었다. 최 씨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들과 손자들도 모두 한국식 이름을 지어 이름 액자를 안방에 걸어두고 이웃 친지들에게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한국교육원(원장 조영식)은 지난 5월부터 이번 달 28일까지 키르기스 거주 고려인(2만명 추산)들을 상대로 한국식 이름 짓기 행사를 실시했다. 1인 부임지인 키르기스에서 조 원장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은 고려인의 중앙아 정주 70주년을 맞아 동포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잊혀져가는 모국의 정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러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 55만여명은 소련시절 현지적응을 위해 러시아식 이름을 지었으나, 성씨는 대부분 보존하고 있다. 조 원장이 한국에 있는 한자 및 한글 작명가 각 1명씩을 물색, 행사기간내 한국식 이름을 지어준 고려인 수는 300여명. 그는 한국식 이름을 원하는 고려인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한국에 있는 작명가 2명에게 내용을 전달했고, 이를 토대로 이름을 지어온 작명가들은 지난 22일 키르기스 수도 비슈케크 소재 한국교육원을 찾아 7일간 활동을 벌인 뒤 28일 귀국했다. 이들 작명가는 한국교육원에서 자신들이 한국에서 지어온 한자 및 한글 이름이 적힌 A4 용지가 든 액자를 해당 고려인들에게 전달하면서 작명 과정을 설명했다. '김서주'란 이름을 받은 고려인 김갈리나(42.여) 씨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지만 부모님 이름도 한국식으로 지어 비석에 새겨드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키르기스에선 한국식 이름을 러시아어 표기로 호적에 등재할 수 있어, 일부 고려인들은 호적에 한국식 이름을 올릴 계획도 갖고 있다. '조유나'란 한국식 이름을 얻은 조올랴(27.여) 씨는 "아이의 이름도 한국식으로 지어 호적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무료로 실시해온 이번 행사가 뜻밖에 반응이 좋아 현재 많은 고려인들이 한국식 이름 작명을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공식 행사는 끝났지만 한국에 있는 작명가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도 계속 고려인들에게 이름을 지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작명 행사가 모국 정부 차원에서 고려인 전체를 상대로 연중 실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