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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금까지 시장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려 다음 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나서기로 하면서 향후 시나리오에 세계 금융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사령탑인 연준이 금리 인상에 이어 채권 재투자 중단이라는 전례 없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마다 셈법을 따지느라 비상에 걸렸다. 연준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6월 공개한 '대차대조표 정상화 원칙과 계획'을 오는 10월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준은 다음 달부터 석 달 동안 매달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3천억 원)의 보유자산을 축소한다. 이 중 60억 달러는 국채에서, 40억 달러는 주택저당채권(MBS)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이다. 이어 내년 10월까지 3개월마다 한도를 상향해 국채는 매월 최대 300억 달러, MBS는 200억 달러까지 재투자를 중단한다.

연준은 자산 규모를 어느 선까지 줄일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보인 규모보다는 적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로 침몰한 경기를 부양하려고 양적 완화에 올인하면서 보유자산 규모가 9천억 달러에서 4조5천억 달러(약 5천78조 원)까지 다섯 배로 불어난 상태다. 시나리오대로라면 연준은 자산이 최대 2조 달러에 달할 때까지 몸집을 줄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이달 초 연설에서 연준의 자산 규모가 몇년 안에 최저 2조4천억 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제껏 뭉텅이로 채권을 사들이던 큰손인 연준이 사상 초유의 '다이어트'를 선언하자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미국 국채의 29%, MBS의 17%를 보유한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가 JP모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은행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20일 전망했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WSJ은 "장기금리가 다소 올라가 은행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채권, 자산 등을 사들이고 있어 (연준의 자산축소) 효과가 제한적이긴 하겠지만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