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분의 1은 폭염사망률과 폭염일수 상관관계 없어”_공무원 베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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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발생한 날이 많을수록 폭염에 따른 사망률도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예외를 보인 지역도 전국의 4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폭염에 의한 지역별 인명피해 발생에 관한 연구'란논문에 따르면 과거 15년간(1998∼2012년) 폭염에 따른 사망자수와 폭염일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227개 지자체의 76%에서 폭염일수가 길수록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나머지 24%에서는 폭염일수가 길었음에도 사망률이 낮거나, 폭염일수는 짧았지만 사망률이 높은 '부(-)의 관계'를 보였다.

폭염일이 길었지만 사망률이 낮은 지역은 경남 진주·사천, 경북 포항·경주·청송 등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인 박재은·허보영 연구원은 "진주는 여름(8∼9월) 최고기온 상승효과가 다른 지역 평균치에 비해 높은 편인 것을 고려하면 주민들의 더위에 대한 대비와 적응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폭염발생일 대비 폭염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폭염일은 짧았지만 높은 사망률을 나타낸 지역은 경남 고성, 전남 영암·신안, 충북 보은, 전남 장흥 등이었다.

이런 관계를 보인 대표 지역인 장흥은 다른 시군구보다 인구수가 25% 수준에 그쳐 인구대비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을 수도 있으나 고령인구 비율이 21.8%로 전국 평균(12.7%)보다 높아 폭염적응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두 연구원은 "폭염대책을 수립할 때 국가 전체의 대책 수립과 동시에 폭염 다발지역에 대한차별화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단순 기온을 바탕으로 폭염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우선순위로 선정하기보다 지역별 폭염사망률 등을 반영해 폭염 취약지역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15년간 폭염사망자는 모두 340명에 이르며, 연도별로는 2012년에 59명으로 가장 많았고 2004년 42명, 2006년 34명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48명, 70대 83명, 80대 70명, 90대 21명 등 60세 이상이 6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216명(64%)로 여자(124명)보다 많았다.

한편, 국민안전처가 19일 기준으로 집계한 올해 폭염 사망자는 15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전남·대구·인천 2명, 부산·광주·충북 1명 등이다.

온열질환자는 1천878명 발생했으며, 가축 폐사는 354만9천마리로 잠정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