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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금융당국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실체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하는 `9월 위기설'이 이틀째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각종 지표를 볼 때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로 번질만한 수준은 아닌 만큼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금융 불안 지속..정부 진화 총력 2일 오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9월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외신에선 한국의 외환보유액 부족과 외채 증가, 만기 도래 국채의 9월 집중 등을 거론하며 위기설을 부추기기도 했다.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과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 수요는 급격히 느는 반면 공급은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외국인이 보유 채권을 팔고 떠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무역수지가 올 들어 100억 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한 점도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세계적인 증시 부진과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등 대내외 악재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에 패닉(심리적 공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단기 외채 문제가 당국의 발목을 잡으면서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금융시장 불안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수준으로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발 신용경색, 환율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우려까지 제기되며 이틀째 하락했다. 환율, 주가와 함께 '트리플 약세'의 한 축인 채권시장에서는 통화당국이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연일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푸르덴셜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발 신용위기에 외환시장 대란설이 겹쳐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실체적 악재보다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9월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다. 9월 만기 도래하는 외국인 보유 채권은 7조 원으로, 기대 수익률 상승에 따라 재투자할 가능성이 크며 은행권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7월 말 현재 102.6%로 금융당국의 권고비율 85%를 웃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보유액의 경우 올 들어 줄었지만 7월 말 현재 2천475억 달러로 세계 6위의 달러보유국인데다 국제통화기금(IMF) 권고 기준에 의해 산정한 적정 외환보유액 1천400억 달러보다 많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기획재정부 김동수 제1차관은 "최근 환율 상승은 수급에 의한 요인도 있지만 심리적 쏠림 현상으로 인한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증시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은 과민 반응하지 말고 차분한 자세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 "비정상 국면..조만간 해소될 것" 전문가들도 정부와 마찬가지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경제의 기초여건을 감안할 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에 떠도는 9월 위기설이 정체불명으로 확인되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경제실장은 "무역수지가 9월부터 개선되고 자본수지도 흐름상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금융시장이 안정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9월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서영경 금융경제연구원 실장도 "다분히 위기설이 확대 해석되면서 오버슈팅(이상과열) 된 측면이 있다"며 "상황이 급격히 좋아지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오버슈팅 된 부문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9월 위기설의 진원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어제 하루 800억 원 가까이 매수했다"며 "외국인이 채권을 대량으로 내다 팔면서 환율과 금리가 급등한다는 위기설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현석원 금융경제실장은 "세계 경제의 안 좋은 부문이 주가에 반영되고 외환시장의 수급 요인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겠지만 현재 변동 폭은 예측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이라며 "과도한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섣부르게 시장에 개입하기 보다는 시장 동향을 관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이다. 신민영 실장은 "적절한 타이밍에 구두 개입을 하는 방법 등으로 인내를 갖고 시장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