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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 본점 건물에 일제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의 휘호가 적힌 머릿돌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뿐만 아니라 서울의 근대 건축물마다 식민 통치자들의 글씨를 새겨넣은 돌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은행 본점 정문 앞 한켠에 '정초'라고 쓴 머릿돌이 있습니다.

1909년 건물의 기초를 닦은 뒤 이를 기념해 설치한 돌입니다.

그런데 이 휘호는 안중근 의사에게 처단된 일제의 조선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입니다.

뒤에, 이토의 이름을 지우고 대신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연호가 새겨졌지만 이토의 휘호인 '정초'라는 글자는 100년 넘게 그대로입니다.

1923년에 세워진 서울역에는 일제 총독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가 또렷합니다.

또 비슷한 시기 건립된 서울시립미술관 건물에도 총독의 이름이 선명합니다.

<녹취>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 : "경성재판소로 지어진 건물을 대법원으로 사용하다가 2002년에 미술관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정초석이 남아있게 됐습니다."

인왕산 병풍바위에는 1939년 천황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며 당시 미나미 지로 총독이 쓴 '동아청년단결'이란 글자가 새겨졌습니다.

심지어 마포의 주택가에는 일제 총독의 휘호가 담긴 엉터리 복제석이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순우(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 :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턱대고 파괴하기보다는 교육자료라든지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료로서 활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 총독들의 흔적, 역사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처리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