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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수사본부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정 변호사의 아들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해 이번엔 KBS가 추가로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는 해명과 달리 당시 정 변호사가 아들의 책임을 줄이기 위해 법적 전문성 등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학생도 한 명이 아니라 2명이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피해 학생에게 재차 사과한다,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려 했다'.

아들의 학교 폭력 의혹에 정순신 변호사가 KBS에 밝힌 입장입니다.

거듭 사과한다면서도 국가수사본부장 임기는 예정대로 시작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돌연 사의를 밝힌 데엔 추가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단 부담이 작용한 거로 보입니다.

KBS는 2018년 유명 자사고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했습니다.

당시 정 변호사 아들 정 모 군에겐 '전학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 자사고 졸업생/음성변조 : "돼지라고 하고 빨갱이라고 하고 그다음에 집안 위세 가지고 이제 비교해 가면서 까내린 것도 있었고..."]

이런 폭언을 당한 건 동급생 A 군 말고도 한 명이 더 있었습니다.

B 군 역시 정 군에게 외모 비하와 함께 '돼지', '더럽다' 등의 모욕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황장애 등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A 군처럼 B 군 역시 힘들어 하다 결국 학교를 옮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정 변호사는 '사과' 보다는 아들의 책임을 줄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법적 전문성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폭위 책임 교사는 "정 군의 1, 2차 진술서에서 회피하는 모습이 강한 이유는 아버지가 써 준 걸 보고 썼기 때문", "반성을 전혀 안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첫 학폭위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언어적 폭력은 맥락이 중요하다", B군과 친해지려 했단 취지로 주장했고 오히려 원하지 않는 기숙사 방에 배치하는 것이 '제도적 폭력'이라고도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심 청구, 행정 소송, 집행정지 신청 등 가능한 모든 절차를 동원했습니다.

[○○ 자사고 졸업생/음성변조 : "(선생님이) 시간 끌기다, 쟤 저래놓고 자퇴할 거다, 그러면 처벌할 방법이 없다 학교 입장에선... 피해자한테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했으면 그게 1년 끌 일입니까?"]

후유증에 시달리는 피해 학생들이 있는데도 정군은 1년이나 더 학교를 다니다 전학을 갔고 유명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소송전을 벌일 당시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