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보조라 했는데…” 현장실습 고교생 잠수작업하다 숨져_인턴하는 사람은 돈을 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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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여수에서 현장 실습 중이던 고등학생이 잠수 작업을 하다 숨진 사건을 두고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습 계획에는 항해 보조를 한다고 돼있었지만, 실제 이 학생이 맡은 작업은 선체 아랫부분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물속에서 제거하는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의 요트 선착장.

지난 6일 오전 이곳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고등학교 3학년생 홍정운 군이 숨졌습니다.

잠수 작업을 위해 공기통 등을 점검하던 중에 잠수 장비의 무게에 이끌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성기/故 홍정운 아버지 : "힘들다는 소리를 절대 안합니다. 저희들한테. 그렇게 묵묵하게 일을 해오고..."]

경찰 조사 결과 홍 군은 사고 당시 요트 아랫부분에 달라붙은 이물질을 물속에서 제거하는 작업에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홍 군의 실습계획서에는 선상에서 관광객에게 식사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무 등 항해 보조 업무를 배운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실습 목적과는 전혀 다른 위험한 작업에 투입된 겁니다.

[정철원/여수해양경찰서 형사계 팀장 : "고등학생이 왜 위험한 작업에 투입됐는지,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진 건지 등에 대해서 엄정히 수사하겠습니다."]

게다가 안전 규칙조차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잠수작업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홍 군은 혼자 작업에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교육청도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장 실습 과정 전반을 점검할 방침입니다.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등 관련 시민단체는 사고 진상규명과 실습생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