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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발생지역에는 집중적인 방역작업과 또 통제가 2주일째 계속되면서 해당 지역 농민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앵커: 뉴스7 초점, 오늘은 구제역 여파로 신음하고 있는 충북 진천군의 한 작은 마을을 조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구제역 발생 이틀째, 고속도로 요금소 앞에서부터 치열한 방역작업이 시작됩니다. 방역에 치명적인 비마저 오락가락 이어지면서 작업은 한층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시내에는 전염병 박멸을 독려하는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지난 13일 구제역이 발생한 한 대형 양돈단지 입구, 인근지역의 돼지들을 모두 땅 속에 파묻는 당국의 이른바 살처분 조치로 막 매장작업을 마친 굴삭기 한 대가 소독약 세례를 받고 있습니다. ⊙방역작업 관계자: 돼지 1만 6천마리(묻었죠) 어마어마했죠 ⊙기자: 한꺼번에 다 묻었나요? ⊙방역작업 관계자: 그러니까 대형장비가 들어갔죠. 깊고 넓게 땅을 파서 (돼지를)묻고 흙으로 덮었는데... 아휴. ⊙기자: 구제역 발생지역 반경 3km 안에 들면서 갑작스레 길이 막혀 버린 사지마을, 감염 확산을 우려해 엄격히 출입이 통제되면서 70여 가구, 200여 주민들이 모여 사는 이 작은 마을은 깊은 상실감 속에 잠겨 있습니다. 아침마다 꿀꿀대는 돼지소리로 가득했던 축사에는 매캐한 소독약 냄새만 남아 있습니다. 6년 전부터 키워오던 돼지 400마리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농민은 애꿎은 담배연기만 연신 뿜어댑니다. ⊙구제역 피해 농민: 그게 막막한 거지. 앞으로 계획이 뭐 있어, 지금 나이먹고 어디 가서 적당한 직업이 있겠어... ⊙기자: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오던 젖소 40여 마리를 땅 속에 묻어버린 농민은 허탈한 마음에 먼산만 바라봅니다. 빈 축사에는 먹이다 남긴 사료더미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구제역 피해 농민: 제가 키운 송아지들은 제가 엄만 줄 알아요. 와가지고 친한 척하고, 그렇게 키운 소들을 (매장하려고)끌고 갈 땐 속상하죠. ⊙기자: 완전소독을 위해 집기를 태우는 불길 속에는 삶의 모든 걸 다 내 준 농민의 희망도 함께 타들어갑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내기철이 다가왔지만 방역작업이 계속되는 농민들은 모마저 심을 수가 없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농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경작지 위로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빈 들녘에는 가지런한 모 대신 웃자란 잡풀들만 가득합니다. ⊙마을 주민: (당국에선) 며칠 늦게 심으면 어떠냐고 단순하게 말하지만, 못 심으면 모도 다시 심어야 하고, 약도 다시 써야하고... ⊙기자: 발굽이 짝수인 가축들 사이에서만 번진다는 구제역은 사람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불신감을 전염시키고 있습니다. 이웃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이천복(사지마을 이장): 뭐든 믿지 못하게 돼. 그러면 우리 농민들을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책을 해 주어야만 농민들이 믿고 소들을 키우든지, 돼지를 키우든지, 젖소를 키우든지... ⊙기자: 가축들이 사라진 텅빈 축사들, 길마저 막혀버린 삼엄한 통제 속에 구제역이 휩쓸고 간 작은 농촌마을에는 사라진 삶의 희망 대신 밤새 빗줄기만 이어졌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