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결처형 자행 필리핀 경찰에 무기 팔지말라”…美의회에 법안_인스타로 벌어_krvip

“즉결처형 자행 필리핀 경찰에 무기 팔지말라”…美의회에 법안_베타 알라닌 결과_krvip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놓고 이번에는 미국 의회와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미 상원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과 인권담당 소위원회 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이 최근 필리핀에 경찰용 무기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 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척결 방식과 관련, "(마약 용의자) 초법적 처형으로 국제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며 "법치로 범죄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마약 유혈 소탕전에 나서 7천 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됐다. 마약 용의자를 즉결처형하는 필리핀 경찰에 살상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카딘 의원 등의 입장이다.

카딘 의원은 작년 하반기 필리핀 경찰에 약 2만 6천 정의 소총을 판매하는 계획을 중단하라고 미 국무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가 당시 소총 판매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욕하며 다른 공급 국가를 물색하겠다고 발끈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번에 미 상원에 발의된 법안과 관련, 초법적 처형에 대한 언론의 근거 없는 보도와 일부 상원의원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필리핀 언론들이 전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미 의회가 필리핀 경찰의 무기 조달을 막는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겠다"며 대체 공급처로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1월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한 정을 사면 한 정을 공짜로 주는 조건으로 러시아산 소총을 팔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