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초록까지 똑같아” 경찰위원 박사논문 ‘표절 의혹’_어떤 게임이 돈을 벌고 있는지_krvip

“영문 초록까지 똑같아” 경찰위원 박사논문 ‘표절 의혹’_팀 베타 초대의 가치는 얼마입니까_krvip

[앵커]

경찰 위원회는 경찰청의 주요 인사와 예산 등을 심의 의결하는 최고 기구입니다.

이 기구의 위원인 전남의 한 사립대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이 심각한 표절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학계에서 유일하게 경찰위원으로 임명된 전남의 한 사립대 조 모 교수의 2005년도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논문의 핵심을 요약해 놓은 영문 초록의 첫 줄부터 지도교수였던 조선대 법학과 김 모 교수의 논문과 일치합니다.

단어만 몇 개씩 생략했을 뿐 사실상 지도교수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똑같습니다.

서론에서도 첫 부분에 "계획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견인차"라는 독일 문구를 인용한 것부터 시작해 한자를 한글로만 바꿨을 뿐 각주까지 그대로 썼습니다.

지도교수의 논문에 서독으로 표기된 부분만 독일로 바꿨습니다.

본론에서도 다른 논문의 인용 순서가 거의 비슷하고, 결론도 많은 단락이 토씨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학계에서는 논문의 서론과 결론이 같으면 표절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 베껴 쓰지 않은 이상, 모국어가 아닌 영문으로 작성된 초록이 동일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조 교수와 지도교수는 표절 의혹에 대해 당시 행정계획에 관한 선행연구가 많지 않아 지도교수의 논문을 많이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며 심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