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분싸·이생망?…‘신조어 능력시험’ 직접 풀어보니_카레로 공원까지 며칠이 지났나요_krvip

갑분싸·이생망?…‘신조어 능력시험’ 직접 풀어보니_포커 실행 플라이어_krvip

[앵커]

갑분싸, 이생망...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어제가 훈민정음이 반포된지 572돌이 된 한글날이었는데요,

이렇게 한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신조어들이 등장하며 달라지고 있는 우리 말과 글의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애, TMI.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해시태그입니다.

중장년층들에겐 낯선 이른바 신조어들입니다.

인터넷에는 '신조어 능력 시험'까지 돌아다닙니다.

["지금부터 풀어주세요."]

20대 학생들이 직접 이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롬곡'은 '눈물'을 뒤집은 모양의 신조어, 이생망은 '이번 생은 망했다'의 줄임말입니다.

["다 푸신 분 손 한번 들어주시겠어요?"]

3분 만에 세 명이 손을 들었고, 6명 전원 만점입니다.

[김소진/22세 : "재밌어요. 뜻을 알 때 재밌고. 특히 모양으로 글씨하는 거 있잖아요. '롬곡' 이런거."]

신조어는 이제 하나의 놀이이자, 자연스러운 문화 현상입니다.

["'갑분싸'랑 'TMI' 제일 많이 쓰는거 같아요."]

["자만추 이런것도 많이 써. (아~ 자만추 이런거!) 인위적인 만남 말고 자연스런 만남을 추구한다."]

이번엔 중장년층에게 풀어보게 했습니다.

["허허.. 이거 유추하는 것도 어려운데..."]

앞글자로 뜻을 겨우 짐작해보고, 어떤 단어는 짐작할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3개 이상 맞추신 분?"]

20문제 중 3문제를 맞춘게 최고입니다.

황당하지만 젊은 세대의 언어 응용력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갑분싸'는 갑돌이 갑순이 뭐 그런 쪽으로 생각했어요."]

["괄도네넴띤 이건 뭐예요? (팔도비빔면) 하하하하 듣고 보니 맞네요."]

한글을 파괴하고 소통을 어렵게 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신조어 자체는 어느 시대나 있어왔습니다.

[박주화/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 "계속해서 신조어는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무조건 쓰지 않아야 하는 말은 아니고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말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쉽고 정확한 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