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시원 ‘방화·흉기 난동’…13명 사상 _빙고 선물_krvip
<앵커 멘트>
오늘 오전 서울 강남 논현동에 있는 고시원에서 30대 남자가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13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9시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시원에서 이곳에 거주하던 30살 정모 씨가 자신의 방 침대에 불을 질렀습니다.
정 씨는 이어 연기를 피해 복도로 뛰쳐나온 피해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때문에 50살 이모 씨와 52살 박모 씨 등 6명이 숨졌고 41살 장모 씨 등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상자 가운데 일부가 중태여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 씨는 고시원 4층 창고 방에 숨어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용의자 정 씨는 지난 2003년부터 고시원에 살던 거주자로, 마땅히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고시원비와 휴대전화 요금 등을 내지 못해 금전적인 압박을 느껴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중학교 때 한차례 자살을 시도했고, 조사 과정에서 세상이 나를 무시해 살기 싫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고시원 거주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