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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수사와 재판을 받아온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측이,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최 씨의 회고록에 담긴 주장을 잘 살펴봐 달라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내일(11일)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 '노트10권 분량' 옥중 회고록…"촛불이든 태극기든 봐달라"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어제(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동북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일 출간된 최 씨의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출판사 하이비전)를 소개했습니다. 책의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悔悟記)'입니다.

이 변호사는 "이 책은 3년 6개월간의 기록으로 A4 용지만 한 노트 10권 정도 분량"이라며 "그동안 국민에게 인식된 모습보다, 최서원이라는 사람이 바르게 판단 받을 수 있는 자료를 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해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제를 '회오기'로 단 것은, 단순히 과거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최 씨가 스스로 깨우친 바가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책의 내용에는 거짓이 없으며, 신중하고 진솔하게 수사와 재판 과정에 대해 적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변호사는 "촛불이든 태극기든 상관없이 최 씨의 주장은 뭔지 봐주시길 바란다"며 "이 내용을 지지하든 비판하든 최 씨의 주장이 알려지길 바라고, 그러면 그동안 기울어졌던 운동장이 제대로 수평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순식간에 책이 다 소진되고 2쇄를 찍고 있다"며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자비로 출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한명숙 사건', 유죄 뒤집으려면 '최서원 수준 옥중기' 필요"

최근 '재조사' 요구가 있었던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최근 한명숙 전 총리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고 실형을 복역한 게 잘못됐다고 옥중에 있는 사람들이 증언한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한명숙 전 총리가 자신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게 억울하다면 또는 변호사들이 재판이 잘못됐다고 하려면, 최소한 최서원 같은 수준의 옥중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그 정도 수준이 돼야 대법원판결을 뒤엎을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옛날 재판을 뒤엎기에는 정당성이나 논리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 내일 대법원 선고…"역사의 법정서 진실 드러날 것"

내일로 다가온 대법원 선고에 대해서는 "형식적 사법절차는 곧 끝나지만, 그때부터 역사의 법정이 열리고 거기서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법률돌격대', 김명수 대법원의 판결을 '한시적 사법 판단'이라고 표현하며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가 '묵시적 공모' 관계로 뇌물을 받았다는 법원 판단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검사와 판사, 대법원, 기자들까지 모두 인정한다"며 "최 씨가 받았으니까 박 전 대통령이 받았다는 것인데, 그 논리는 비약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어제 새벽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는 "다행히 '정도'의 판결이 나왔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나 온갖 고초와 시련 겪어"…회고록 속엔?

"그동안 나는 보통사람이라면 겪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권력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항변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나의 입장과 나를 둘러싼 왜곡되어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관계와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

최 씨는 회고록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정권마다 온갖 고초와 시련을 겪었다며,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남편 정윤회 씨와 이혼했고 이후 청와대에서 '투명인간'처럼 지냈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또 검찰과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진술을 회유·협박하고 '삼족을 멸하겠다'는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고, 조국 전 장관 사건을 두고는 '국정 장악'이라고 표현하며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했을까"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최 씨에 대한 대법원의 두 번째 선고는 내일 이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