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상가 밀집 지역 화재 ‘무방비’…대책 시급_카지노 로얄 여배우 베스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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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화재 소식을 전해드렸던 종로의 원단 상가처럼 구 도심에는 화재에 취약한 상가 밀집 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불이 났었던 곳들조차 좀처럼 개선이 안됩니다.

홍성희 기자가 상가밀집지역의 안전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구점 여러 곳이 불에 탄 서울 흥인동 가구 골목.

상가와 상가 사이에 폐목재가 그대로 쌓여 있고, 골목길의 상가 2층에는 불에 타다 만 비닐이 방치돼 있습니다.

모두, 화재 시 인접 상가로 불을 옮기는 불쏘시개가 되는 것들입니다.

현행 규정상 건물에서 '불에 탈 우려가 있는 부분'은 다른 건물과 3미터를 띄우라고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녹취> 주민 : "불나면은 대책이 없죠 뭐. 불 자주 나요. 1년에 한두 번씩..."

2년 전 화재로 상가 20여 곳이 탄 서울의 한 먹자골목, 가스불 바로 옆에 LPG 가스통이 놓여 있고, 상가 건물들이 샌드위치 패널로 연결돼 불이 나면 옮아 붙기 쉽습니다.

대형 상가라고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이곳은 상가 밀집지역인데요, 화재시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게 노란 선을 그어 놓고 바깥쪽에는 물건을 놓지 못하게 했지만 이를 지키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소화기마저 관리가 안 돼 불이 나면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김득진(종로소방서 소방관) : "압력계 바늘이 초록색이 아닌 노란색에 가 있잖아요. 이 상태에서 화재 현장에 가서 이 소화기를 누르셔도 약재가 안 나온다는 얘기죠."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서울의 22곳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소방당국이 소방설비 특별점검을 하고 있지만, 아예 소방설비가 없는 곳이 많아 실효성이 크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방 설비에만 의존하지 말고 상가 밀집 지역의 건물 사이에는 불연재인 방화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건물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