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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90세 생일을 맞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 카터센터 예배실에서 열린 축하모임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3개의 촛불을 끄고 그동안 지지와 사랑을 보내온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첫 90년은 좋았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고서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로잘린 여사와 결혼하고 인종을 이유로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던 흑인 어린이들과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함께 성장한 것이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했다. 흑인문제를 더 일찍 인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직 죄책감을 느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이 정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지만 카터 센터를 설립한 후 활동한 것이 생애에 "가장 멋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로잘린 여사는 "남편은 무슨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처량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퇴임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원로 정치 지도자로서 고령이 무색하도록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1994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에게서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끌어내며 '한반도 위기의 해결사'라는 별칭을 얻은 이래 지금도 여전히 북한관련 사안에서 모종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과 관련해서도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정부의 공식 특사 자격이라면 방북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같은 국제외교 무대의 주요 현안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1978년 대통령 재임 당시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화해를 주도했으며 지난 8월에도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합법적 정치집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기존의 주장을 거듭했다. 2009년에는 85세의 노구에도 가자지구를 방문, 서방 지도자 가운데 극히 이례적으로 하마스 지도자와 회담하기도 했다. 그는 퇴임 후 카터재단을 설립해 국제분쟁의 중재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이란 인질사태와 1980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재임 당시의 외교 실패로 후대의 비교 대상에 거론되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