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훼손
⊙ 정세진 앵커 :
강원도내 천연동굴들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천연동굴에서는 생길 수 없는 이끼류가 자리는가 하면 동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석순과 종유석까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심재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심재남 기자 :
지난 97년 개방돼 연간 백만명이 찾는 삼척 환선굴입니다. 동굴 벽면은 불에 그을린 듯 검게 변하고 천장에는 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굴안이 건조해지면서 석회성분이 표면으로 배어나와 부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관리대책은 물청소가 고작입니다.
⊙ 대이리 동굴관리소 관계자 :
물청소 합니다. 서서 쭉쭉 뿌리면서...
⊙ 심재남 기자 :
지난 96년에 개방된 동해시의 천곡동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동굴벽면이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자연상태의 동굴이라면 생길 수 없는 이끼류 등 식물이 자라난 것입니다.
⊙ 천곡동굴 관리인 :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조명등)열 때문에 색이 변한 겁니다.
⊙ 심재남 기자 :
동굴 생태계가 변하면서 노래기와 박쥐 도룡농 등 동굴 생물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심지어 석순과 종유석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손이 닿는 부분의 석순과 종유석은 어김없이 잘려 나갔습니다. 이미 개발된 천연동굴은 전국에 14곳 그러나 점검이라곤 1년에 한번 안전점검만 할 뿐입니다.
KBS 뉴스, 심재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