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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궂은 날씨에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4만2천610명의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가는 등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총 6만6천696명의 시민이 분향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밤새 내린 비가 이날 오전 그치면서 전날보다 더 많은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았다.

오후 들어 조문객들이 더 많이 몰리면서 분향소 앞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차례가 된 시민들은 40여명씩 조를 이뤄 함께 헌화와 묵념을 했다.

추모의 벽과 주변 나무들은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은 노란 리본으로 빈틈없이 뒤덮였다.

추모의 벽 앞에 백합 등 꽃다발을 놓고 간 시민들도 있었고 미리 써온 편지를 벽에 붙이는 조문객도 눈에 띄었다.

정윤경(19·여) 양은 "내가 그런 것처럼 다들 꿈이 많은 친구들이었을 텐데…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

먼 곳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학만(52)씨는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대구 지하철 참사 등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 아직도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나부터라도 각성하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조문 후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은 슬픔에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시민들은 노란 리본에 '나는 미안한 어른이 되지 않겠다', '너희의 죽음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실천하는 어른이 될게', '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요' 등의 글을 적어 추모의 벽에 매달았다.

이날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성한 경찰청장, 이희호 여사 등이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전국여성연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청운동사무소 앞 등에서 각각 촛불문화제를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