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이념 뛰어넘은 오사카 朝高 돌풍 _내기 스타 비행가_krvip

국적.이념 뛰어넘은 오사카 朝高 돌풍 _슬롯이 없는 마더보드_krvip

"오사카 조선고의 경기를 보고 정말로 감동했습니다. 이런 힘과 플레이라면 내년에는 꼭 선수권을 제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TV로 봤지만 내년엔 직접 응원하러 가겠습니다"(24세 일본인) 오사카 지역대표로 제84회 전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 돌풍을 일으킨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축구부를 응원하려고 만든 일본 TV방송 웹사이트(www.ytv.co.jp/soccer)에는 5일 이 학교가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에도 응원의 글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대회 출전 금지라는 차별을 딛고 연승을 거둔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 축구부 학생들을 성원하는데는 국적도, 이념도 무색했다. 글을 남긴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밝혔다. 8강 야주고와 경기를 TV중계로 본 일본인들은 이 학교가 오랜 차별을 딛고 지난달 31일 전국대회 사상 첫 승리를 거둔 것이나 강호 기후공고를 3-0으로 격파한 데 이어 이틀 전 우승후보였던 구니미고교마저 1-0으로 이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당신들은 오사카 시민의 자랑입니다"(오사카 시민 46세) 이는 오사카대표로는 오랜만에 8강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지만 눈물의 투혼에 감동한 다른 지역 일본인이 남긴 글도 적지 않았다. 거의 매일 글을 남기다시피하는 열성팬 하카타 타로(46)씨는 "오늘 제가 있는 후쿠오카에 눈보라가 쳤으니 (8강전이 열린) 이치하라 링카이경기장도 매우 추웠을 테죠. 경기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용기와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적었다. 축구장 부근에서 조선고 학생들을 만났다는 한 아주머니(47)는 지난 2일 "승리를 빌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역 예선에서 진 일본 고교생들은 오사카 조고의 선전을 기원하는 학을 수백 마리씩 접어준 것은 물론 이 곳에도 글을 남겨 응원했다. 재일교포나 오사카 조선학교 졸업생들의 기쁨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자신을 33세 'Korean'이라고 밝힌 한 교포는 "'재일 Korean'에게 좋은 보도가 없는 가운데 사상 첫 승리도 감동적이었지만 강호 구니미고를 이겼을 때에는 흥분해서 몸이 떨릴 지경이었습니다. 당신들은 Korea의 영웅입니다"라고 감격을 토로했다. 중국 조선족(33) 남자는 "같은 동포로서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어놓았다. 오사카 조고가 총련계 학교인 만큼 '혁명적 승리를...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자 19세'라는 글이 한 건쯤 올라온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오사카 지역방송 요미우리TV가 개설한 이 웹사이트에는 일본어로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지난해 10월에 개설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응원글이 100건을 넘겼고 5일까지 200건 가까운 글이 올라왔다. 또 오사카 조선고 학생들이 예선에서 남긴 '일기' 가운데에는 "1분1초라도 더 축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글과 구니미고 격파의 주역 미드필더 량태웅이 지난 달 28일에 남긴 "무엇인가 일어난다. 우리가 이긴다! 오사카 조고 만세!"라는 예언적인 글도 실려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