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두 차례 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 시스템’”_사설 전역에서 사이트 추천_krvip

북한이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시험사격했다고 밝힌 '대구경조종방사포'라는 발사체는 최소 사거리 250㎞의 신형 유도 다연장로켓시스템으로 보이며 이는 탄도미사일 시스템이라고 미국의 대량살상무기(WMD) 전문가인 밴 밴 디픈이 현지시간 6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주장했습니다.

2009∼2016년 미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 담당 차관보 대행 등을 지낸 뒤 독립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디픈은 기고문에서 이 발사체에 대한 한국과 북한의 발표 및 영상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그는 북한 매체 영상을 토대로 "발사대는 다연장로켓시스템과 연관된 발사대와 닮은 것으로 보인다. 발사체도 그러한 시스템과 연관된 발사체와 유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2013년 처음 시험한 300㎜ 직경 KN-09 로켓의 경우처럼 '유도' 로켓과 일치하는 작은 지느러미가 (발사체)코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체는 KN-09보다 직경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께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체를 쏜 데 이어 이달 2일 오전 2시 59분과 3시 23분께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2회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발사체의 정점고도·비행거리는 약 30㎞·250㎞였고, 지난 2일의 경우 25㎞·220㎞였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지만, 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디픈은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유도된' 로켓은 미사일이며 '비행경로의 대부분에 걸쳐 탄도 궤적을 가진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북한의 '유도 다연장로켓시스템'은 두 사항을 모두 충족한다"며 한국의 분석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사안의 핵심은 유도 기술의 개선과 소형화를 통해 더 작은 로켓 시스템이 유도장치를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는 단지 '로켓'이었던 것을 '미사일'로 만들고, '로켓'은 작지만 '미사일'은 크다는 전통적 개념을 바꾼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의 이번 발사체와 관련, "새 시스템의 특징은 대부분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한의 현재 사거리 190㎞ 범위의 다연장로켓 능력을 최소 60㎞ 더 연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한미의 미사일 방어 임무를 더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