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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국회에 나온 이상민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느냐"라고 한 건데요.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타에 이 장관은 송구하다고 사과했는데 사퇴 요구는 일축했습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도 예산안 심사 회의에 출석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폼 나게 사표'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 장관은 최근 문자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그건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장관이 또 '망언'을 내뱉었다며 질타했습니다.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퇴 요구하는 게 폼 나게 하려고 또는 우리 장관님 체면 유지하게 해 주려고 지금 사퇴하라고 하는 거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이 장관은 "개인적 안부 문자로 생각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썼다"며 사과했습니다.

다만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 요구엔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사적인 문자라고 하더라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을 합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 장관 옹호'에 나섰는데, 2008년 광우병 논란 당시 농림부 장관을 지낸 한 의원의 발언이 공방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정운천/국민의힘 의원 : "(확실하게 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와 같이 이렇게 국회의원도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꼭 좀 하십시오.) 네, 잘 알겠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 국민 158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입니다. 입신양명의 기회입니까? 어떻게 그런 말을 주고받을 수가 있습니까?"]

이 장관이 곧 출범할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TF 단장'을 맡게 된 것도 논란입니다.

이번 참사 책임으로 경질 요구를 받는 장관이 수습 총책임자가 되는 게 과연 맞느냐는 겁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어제 재선, 중진 의원 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수용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조승연/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