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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최병현)이 소장한 국보 제141호 다뉴세문경은 정확한 출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짜 유물일 가능성은 "제로"라고 최병현 관장은 자신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의 과학기술로도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존과학자나 전문가들이 그 복원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실패했다. 현대의 어떠한 기술로도 복제 불가능하니 "어찌 가짜이겠느냐"는 것이다. 이 다뉴세문경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그 비밀의 문이 마침내 열리기 시작했다. 기독교박물관 의뢰로 지난해 7월부터 이 국보경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를 맡아온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이 성분을 분석하고 제작 방법을 구명하려는 노력을 펴왔다. 그 구체적인 성과가 16일 오후 2시 기독교박물관이 이 대학 한경직기념관에서 개최하는 '국보 제141호 다뉴세문경 과학적 보존처리' 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 이에 따르면 우선 이 거울은 구리(Cu)와 주석(Sn)을 65.7 대 34.3 비율로 섞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를 주물해 낸 거푸집을 입자가 가는 모래를 재료로 해서 만들고 그에다가 각종 문양을 조각한 "사형(砂型)임을 확인함으로써 그동안 다뉴세문경의 제작에 사용한 거푸집의 재질에 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되었다"고 보존과학실은 말했다. 지름 21㎝인 이 다뉴세문경은 거울 뒷면에 0.3㎜ 간격으로 무려 1만3천개에 이르는 가는 선을 새겨넣은 섬세한 제작 기법으로 인해 청동기시대 말기 한반도에서 어떤 기술로 이처럼 정교한 금속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보존과학실은 이 거울을 만든 거푸집이 사형이라는 사실은 "거울 면과 문양 면에 걸쳐 있는 주조 결함에서 거푸집에 사용한 주물사(鑄物砂.거푸집 모래)를 발견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구리와 주석의 혼합비율은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라는 중국 고대 문헌에 보이는 동경 제작 기법과 유사하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보존과학실은 덧붙였다. 16일 학술대회에는 청동기시대 고고학 전공인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다뉴정문경(다뉴세문경의 다른 이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다뉴세문경의 도안과 제작기술의 발전(이양수.국립경주박물관) ▲국보경의 성분 조성(유혜선.국립중앙박물관) ▲국보경의 제작기술(박학수. 국립중앙박물관) 등 세 가지 주제 발표가 있다. 토론자로는 이청규 영남대 교수와 조진선 전남대 교수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