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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의 횡포에 대한 연이은 비판으로 대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계약서에 아예 갑과 을이란 표현을 없애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윤영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화점 계약서 양식을 수정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계약서상의 갑은 '백화점'으로, 을은 '협력사'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3천 5백 개 협력사와의 모든 계약서 양식을 바꾸는 겁니다.

<인터뷰> 박대성(현대백화점 동반상승팀장) : "갑과 을은 상하관계라는 사회적 인식 있어서 이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기 위해서 시행하게 됐습니다."

앞서 신세계는 '갑'을 '구매자', '을'을 '공급자'로 바꿨고, 롯데마트는 아예 갑과 을을 바꿔쓰고 있습니다.

'갑'과 '을'로 상징되는 왜곡된 문화를 바꾸자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겁니다.

<녹취>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잖아요. 요기 눈 옆을 두드리게 되면..."

협력업체 직원 누구나 고충을 상담할 수 있는 힐링센터가 등장했고, 고질적인 '을 길들이기'로 꼽혀온 '상담 지각 습관'을 없애자는 캠페인도 시작됐습니다.

<녹취> 공제훈(이마트 홍보팀 과장) : "협력업체 상담시간을 늘리고 시간 약속 지키기 등을 제도화해서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른바, 라면 상무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포스코에너지가 회식 자제령을 내렸고, 협력업체의 경조사비 수수를 금지하는 등의 윤리 강령을 새로 만드는 기업도 늘고있습니다.

기업마다 이른바 갑 '처신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인데, 정치권에서는 갑의 횡포를 제도적으로 막을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 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