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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살 짜리 어린이 60여 명이 다니는 대구 동구의 한 어린이집.

어제(7일) 아침, 학부모와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코앞에 두고 빨간 조끼를 입은 철거 용역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책상과 걸상, 장난감 등 내부 집기들은 이미 다 끄집어 내어진 상태였습니다.

하루 아침에 갈 곳을 잃어버린 아이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 하루아침에 강제 집행된 어린이집

이 어린이집은 재개발 구역 내에 있습니다. 해당 재개발 조합은 2년 전부터 어린이집과 보상 합의를 진행해 왔는데, 협상은 지지부진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법정 다툼도 벌어졌고, 법원은 어린이집을 상대로 두 차례 퇴거 명령 계고장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재개발 조합측도 강제 집행이라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까지도 학부모 중 누구도 강제 집행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 어른 싸움에... 아이들만 고생

갑작스런 강제 집행에는 보상금을 둘러싼 갈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20억 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했지만, 조합 측은 8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맞서다 끝내 강제 집행으로 이어진 겁니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재개발 지역 한 가운데, 곧 허물어질지도 모를 어린이집에 왜 아이들을 보냈을까요?

그건 인근에서 새로운 어린이집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5월이면 새 건물이 완공됩니다.

그러면 이곳 아이들은 새로운 곳으로 옮길 수 있고, 철거는 자연스럽게 뒤따르면 됩니다.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건 단 두 달이었습니다. 하지만 갈등 주체인 재개발 조합과 어린이집 측 모두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중재에 나섰던 담당 구청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어쩔 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결국 한바탕 소동이 있고 나서야, 이 어린이집 아이들은 인근의 휴원한 어린이집으로 임시 이전하는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어른들 싸움에 하루 아침에 돌봄터를 잃고 충격에 빠진 원생과 학부모들. 과연 아이들에겐 이 날이 어떤 날로 기억될까요?